<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하기 위해 시리아로 떠난 것으로 알려진 영국 10대 여학생의 부친이 딸에게 "집으로 돌아오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17일 같은 학교 동급생들과 함께 시리아로 떠난 아미라 아바세(15)의 부친이 딸에게 보낸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렇게 호소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바세는 결혼식에 참석하러 간다며 집을 나간 뒤 동급생 소녀 2명과 함께 런던 개트윅 공항을 통해 터키 이스탄불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IS 합류를 위해 시리아로 떠난 다른 영국 소녀와 같은 학교, 같은 학년 친구라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아바세의 부친인 후센 아바세(47)는 동영상 메시지에서 "우리가 아미라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집으로 돌아오라는 것"이라며 "우리는 너를 그리워하고 있고, 눈물을 멈출 수가 없다. 제발 다시 한번 생각해라. 시리아에 가지 말아라"고 호소했다.
 
후센 아바세는 "실종 당일 아미라는 결혼식에 참석한다고 외출했으며 이상한 낌새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며 "아미라는 나에게 '아빠, 나 서둘러야 해'라고 말했으며 이후 결혼식에 가고 있다고 여길 만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아바세의 가족은 당일 자정 실종 신고를 했다.
 
후센 아바세는 딸의 행동이 "말도 안 되는 짓"이라며 "아미라는 우리의 대답이 어떠리라는 걸 알기 때문에 감히 이런 행동에 대해 상의하려는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미라와 함께 터키로 출국한 동급생 샤미마 베검(16)은 2013년 IS 전사와 결혼하기 위해 영국을 떠났던 스코틀랜드 출신 여성 아쿠사 마흐무드와 인터넷을 통해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흐무드는 온라인상에서 IS 옹호자로 잘 알려진 인물이며 베검은 트위터를 통해 마흐무드와 접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한편 런던 경시청 등 영국의 대(對)테러 기관들이 감시 대상인 마흐무드가 베검과 접촉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테러 대응 실패에 대한 정밀 조사를 받게 됐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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