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필요 자료 이미 확보, 법률에 정한대로 엄정 수사할 것”

서울시 소재 한 유명 대학명원이 불법으로 인터넷 카페를 통해 환자를 모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시 소재 한 유명 대학명원이 불법으로 인터넷 카페를 통해 환자를 모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서울시 소재 한 유명 대학병원이 불법으로 인터넷 카페를 통해 환자를 모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4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인터넷의 발달에 따라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인터넷을 이용하여 관련된 진료나 처방, 수술 등의 정보를 검색한다는 점을 이용하여, 해당 대학병원은 인터넷 카페 등에 홍보하고 환자를 불러 모았다는 것인데, 이는 엄연한 불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본지 기자가 유명 인터넷 포털을 검색한 결과 이 대학병원에서 인터넷 매체를 이용한 흔적을 다수 발견할 수 있었는데, 주로 치아 관련 증상이나 치아치료 및 수술 등에 관한 질문과 답변 또는 경험담을 올려놓기도 하고, 심지어는 가격 할인까지 해 주겠다고 유혹하고 있었다.

해당 인터넷 카페는 한 유명 포털에 ‘철도청’이라는 이름으로 개설되어, ‘치아교정 양악수술 전문’을 부제로 하고 있는 회원제 카페로서, 2015년 2월 현재 34만 3천여 명이 넘는 회원이 이용하고 있었다.

특히 이 카페에서는 병원의 이름과 주소지를 암시하는 내용을 알려주거나, 양악 수술과 치아교정, 치아미백 등을 잘한다며 노골적으로 홍보하거나 추천하는 글까지 올라와 있었고, 카페 운영자라는 이는 카페에서 추천하는 특정병원에서 상담을 받으면 진료나 치료비 할인혜택까지 준다는 내용을 운영자 공지글로 올려놓고 있었다.

그러나 본지 취재결과 이런 식으로 영리를 목적으로 의료비 할인혜택을 주며 환자를 불러들이는 행위는 엄연한 불법적인 운영으로 알려졌으며, 카페회원들의 의혹과 민원이 계속적으로 이어지자 보건당국은 최근 해당 카페를 경찰에 고발하게 됐고, 나아가 해당 카페에서 언급한 이 대학병원에 대해서도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게 됐다.

복건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본지 기자에게 “인터넷 카페 주도로 공동구매 방식으로 할인권이나 할인혜택 등을 제공하면서 특정 병원으로 환자 정보를 넘기거나 유도하는 경우 의료법 위반의 여지가 있다”고 해당 행위가 위법의 소지가 있음을 표명했다.

그는 또한 “해당 카페와 병원에 대해 이미 경찰에 고발했으며, 현재는 경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으며, 경찰 수사가 마무리 되는 데로 해당 부서에서 행정 처분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히고, “향후 인터넷을 통한 환자알선 또는 환자를 불러 모으는 행위에 대한 감시를 한층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 수사에 착수한 해당 경찰관서의 담당 경찰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수사 진행사항에 대해 사건 관련 준비와 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으며, 수사는 법률에 정한 절차에 따라 예정대로 엄정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현재는 아직 수사 중인 이유로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 밝히기는 어렵다”고 경찰측 입장을 표명했다.

서울치과의사회 이재순 사무국부국장은 이날 본지 기자에게 “인터넷 카페를 통한 환자모집은 불법이고도 그 폐해가 많다”며 “모집책에게 대가가 지불되므로 환자가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고, 의학적 상식이 없는 환자가 인터넷의 정보를 맹신하여 잘못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재순 부국장은 또한 이처럼 경찰수사가 착수한 데 대해 “서울치과의사회가 해당 지역 보건당국에 공문을 발송했으며, 해당 보건당국이 관할경찰서에 고발했는데, 이렇게 한 이유는 해당 보건당국은 수사나 처벌권이 없고 단지 할 수 있는 것은 행정지도 뿐”이라고 그간의 경과와 내용을 밝혔다.

이재순 부국장은 나아가 “(협회의 이와 같은 조치는) 해당 대학병원과 인터넷 카페간의 유착관계에 대한 명확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경찰에 고발조치했다”고 고발 경위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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