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장문기 기자] 부패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거론되고 있는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 대해 영국과 스위스 외신들이 처음으로 그가 직접 관련된 비리의혹이 공개하였다.

14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메일과 스위스의 TV 채널인 ‘SRF’는 일제히 잭 워너(트리니다드 토바고) 전 FIFA 부회장과 블래터 회장 사이에서 오고간 중계권 부당이득에 대해 자세히 보도하였다. 먼저 데일리 메일은 블래터 회장이 잭 워너 전 부회장과 함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남아공 월드컵), 2014 브라질월드컵의 TV 중계권을 헐값에 내다 판매하였다고 보도했고 SRF도 “블래터 회장이 2005년 워너 전 부회장에게 고작 60만 달러(약 7억 원)에 TV 중계권을 넘겼고, 계약서에 직접 서명했다”며 “이는 당시 중계권 시세의 5%에 불과한 헐값”이라고 덧붙이며 보도하였다.

블래터 회장과 밀접한 연관을 나타내고 있는 워너 전 부회장은 뇌물수수, 돈세탁 등의 혐의로 미국 검찰에서 기소된 14명의 FIFA 고위 관계자중 1명으로써 중계권 협상 당시 FIFA 부회장이자 북중미카리브해연맹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어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이로인해 블래터 회장은 권력을 행사중인 워너 전 부회장에게 2010 월드컵 TV 중계권을 25만 달러로, 2014 브라질월드컵을 35만 달러의 가격으로 넘겼고 이것을 넘겨받은 워너 전 부회장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마케팅 회사인 ‘JD 인터네셔널’을 통해 자메이카 소재 방송국인 ‘스포츠맥스’에 무려 1800만~2000만 달러(237억 원)에 재 판매 하였다.

이로 인해 워너 전 부회장은 최고 1940만 달러(23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양의 부당 이득을 챙겼고 이는 블래터 회장의 도움으로 가능한 결과여 두 사람간의 은밀한 거래가 있었음을 나타낸 척도 이기도 하였다.

이에 대해 FIFA는 성명서를 통해 “2005년 TV 중계권 계약 당시 FIFA는 라이선싱 계약금뿐만 아니라 수익의 50%를 나누는 계약도 했다”며 “그러나 계약 조건 위반을 이유로 2011년 7월 25일 계약을 해지했다”고 해명하며 부인에 나섰지만 합동 기자회견으로 중간 수사 결과 발표만을 앞둔 미국, 스위스 당국은 이번 언론 보도에 촉각을 곤두 세울 것으로 보여지는 만큼 그에 따른 후폭풍의 규모는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미하엘 라우버 스위스 검찰총장은 한 스위스 지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블래터 회장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는 소문은 일부 틀리고 일부는 맞다”며 “우리는 수정된 발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고 독일 일간지 ‘슈피겔’ 도“블래터 회장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비리가 합동 기자회견을 통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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