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장문기 스포츠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의 개혁을 목표로 신설된 것으로 알려진 개혁위원회를 다스리게 된 수장이 오히려 부패의혹의 핵심 인물로 거론되며 사퇴 의사를 밝힌 제프 블래터(79) 현 FIFA 회장을 비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또 한번 논란을 부르게 만들었다.

FIFA 개혁위원회 위원장으로 취임한 프랑수아 카라르 위원장은 24일 스위스 일간지 ‘르 마르텡 디망쉬’와의 인터뷰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만 말한다면 블라터 회장은 부당한 비난을 받고 있다”며 “블래터 회장이 정말로 잘못한 일도 있겠지만 긍정적인 기여도 했다. 블래터 회장은 불공평하게 대우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라르는 “FIFA의 비리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최근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송에서도 블래터 회장이 비리에 관련됐다는 내용은 전혀 없다” 며 “FIFA가 비리 스캔들로 큰 타격을 입었고 개혁이 필요하다는 데 모두 동의하지만 모든 문제를 즉각 해결한다는 것은 사실상 비현실적”이라고 덧붙였다.

부패 의혹 및 비리 스캔들로 인해서 여러 논란을 빚은 FIFA는 제프 블래터 회장의 사퇴의사가 나온 이후 대대적인 개혁을 펼치겠다는 약속에 이행한다는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개혁위원회를 구성해 개혁안에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총 6개의 대륙연맹과 협의를 거쳐 만든 조직이기도 한 개혁위원회에는 스위스 변호사 출신으로 1983년부터 2003년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사무총장을 지내온 카라르가 초대 위원장으로 선출되었고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올림픽과 관련해 IOC 지도체제 개혁을 주도한 점을 큰 업적으로 삼아 그를 위원장으로 추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발언으로 개혁의지를 나타내겠다고 밝힌 카라르의 행보는 블래터 회장에 대한 비판이 아닌 감싸기 식에 급급한 모습을 연출해내면서 커다란 개혁의지를 믿어보려 했던 축구계에게 실망감을 안겨다 준 꼴이어서 향후 펼쳐나갈 개혁위원회의 행보에도 커다란 비판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그의 발언이 보도가 되면서 대다수의 축구팬들은 일제히 카라르 위원장의 발언을 비판해 나왔으며 ‘그나물에 그밥이다’, ‘역시나 믿는거 자체로는 안되는 듯 보인다’ 등의 반응으로 이번 인터뷰에 대한 반응들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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