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 과학자들이 하나의 약으로 다양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모두 예방할 수 있는 '범용 백신(universal vaccine)'을 개발해 동물실험에서 효능을 입증했다.

24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지 등 외신들은 하나의 약으로 다양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해 효능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지속해서 변하는 계절 독감에 대한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동물실험을 진행하고 있지만, 머지않은 시점에 상용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덧붙였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바니 그레이엄 박사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올리고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작용할 때 활용하는 돌기 단백질인 레마글루티닌(HA)를 이용해 범용 백신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HA는 독감 백신으로 쓰이는 기제로 돌연변이가 심한 HA의 머리 부분 외 기둥 부분을 활용해 백신으로 재정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종류가 많지만, HA의 기둥 부분은 일정하기 때문이다.
 
미국 제약사 ‘얀센’의 안토니에타 임파글리아조 박사 연구진도 ‘사이언스’ 인터넷판에 해당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임파글리아조 박사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서 돌연변이가 일어나지 않는 부분으로 백신을 만들어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과학 저널들은 범용 백신이 신종플루 바이러스 ‘H1N1’ 뿐만 아니라 조류인플루엔자 인자인 ‘H5N1’ 등에 탁월할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다만 각 바이러스 간 상충관계, 즉 조류 인플루엔자 백신이 원숭이에겐 덜 효과적이었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완벽한 백신을 논하기엔 조심스러운 단계라고 설명했다.
 
다만 상용화를 위한 과제는 여전히 첩첩산중일 것으로 분석된다. 옥스퍼드 대학의 사라 길버트 교수는 “흥미로운 개발이지만 신체에 제대로 효과를 입증하는지는 다양한 임상 시험을 통해 검증돼야 할 것”이라며 “연구의 다음 단계를 진행하기 위해 몇 년의 시간이 걸릴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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