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 교육당국이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방식을 '9등급제'로 확정함에 따라 영어가 변별력이 없는 과목 중 한 과목이 될 전망이다.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만점을 받아야 하고, 수학 과목에 대한 입시 의존도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수능에서 영어가 변별력 없는 과목이 될 경우 외고와 국제고 등 특목고 선호현상이 주춤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교육부가 1일 발표한 '2018학년도 수능 기본계획'을 보면, 절대평가 도입으로 관심이 집중된 영어는 △45문항 △100점 △9등급으로 확정됐다.

영어의 만점은 기존과 동일한 100점인 대신 등급 간 점수 차는 10점으로 설정됐다. 원점수 기준 1등급은 100~90점, 2등급 89~80점, 3등급 79~70점 등의 순이다.

문제는 교육당국이 이미 예고한 대로 절대평가 도입에 따른 '쉬운 영어' 기조가 확정되면서 영어에서만 유독 만점자가 속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는 곧 이른바 '인(in) 서울'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만점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8학년도 수능 영어가 역대 가장 쉬웠다고 평가받는 '2016학년도 9월 수능 모의평가' 수준의 난이도로 출제될 경우 상위 23%, 수능 전체 응시자 60만명 중 무려 14만명이나 1등급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보다는 다소 난도가 높았던 2015학년도 수능 영어 수준으로 나와도 상위 16% 정도인 약 9만명 가량이 1등급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분석에 비춰봤을 때 결국 수능 영어의 변별력이 완전히 사라질 것을 감안하면 수학영역의 비중이 높아지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능 영어는 변별력이 거의 없는 과목이 될 것"이라면서 "정시에서 영어는 9등급만 있기 때문에 반영 비율은 줄어 수학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수능에서 영어가 변별력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외고와 국제고 선호현상도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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