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의 강렬한 열망은 오직 대학 입학"

북한 김일성대 후문 전경
북한 김일성대 후문 전경

[코리아프레스 = 안현아 기자]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북한에서도 긴장감 넘치는 대학 입시 풍경은 남한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북한의 입시제도는 매년 1월 대학 예비고사를 치르고 이 성적 순위에 따라 대학 추천을 받아 그해 2∼3월 해당 대학에서 본고사를 치르는 2단계로 구성돼 있다.

북한 대외용 웹사이트 '조선의오늘'은 지난달 28일 '꽃샘추위도 잊게 하는 입학시험 열기'라는 제목의 글에서 최근 대학 본고사 입시 시즌에 돌입한 북한 수험생들은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잠을 줄여가며 눈물겨운 노력을 쏟는다며 평양의 풍경을 소개했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들어 '실천형 인재 양성'을 강조하며 올해 대입부터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대학, 리과대학, 김철주사범대학 등 4개 대학의 입학시험에 외국어 듣기·회화 시험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조선의오늘'은 북한 수험생들이 대다수 과목의 시험을 컴퓨터를 사용해 치르며 이를 통해 학생들의 실력을 짧은 시간에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험생들의 강렬한 열망은 오직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라며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을 위한 최첨단 돌파전에서 1번수의 자리를 양보하지 않으려는 열의가 봄의 쌀쌀한 추위마저 잊게 한다"고 전했다. 

수개월간 밤잠을 잊고 공부에 매달린 수험생들도 혹시나 빠뜨린 내용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시험장에서도 시험 시작 직전까지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시험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렸지만 그때까지 답을 찾지 못해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안타까운 풍경도 연출된다. 

싱글벙글 웃으며 해방감을 만끽하는 수험생, 머리를 긁적이며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학생 등 시험 결과에 따라 대조를 이루는 수험생들의 표정도 우리에게 익숙한 모습이다.

한편 이같은 대입 열기 탓에 북한에서는 여전히 고급담배·외화 등 뇌물을 주고 시험 성적을 조작하는 부정 입학사례가 끊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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