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강력한 슈퍼 엘니뇨 여파로 농산물 시장의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9월부터 지난 3주간 설탕 가격은 31% 뛰었고 유제품 가격도 36% 올랐다. 또한 지난달 세계 식량가격도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고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통상적으로 겨울철에 호주 북동부와 동남아시아, 인도네시아에서는 가뭄이, 동태평양에 인접한 중남미에서는 폭우와 홍수가 나타난다.
 
베트남 커피·코코아협회는 심각한 가뭄으로 올해 커피 작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태국 쌀수출협회 역시 같은 기간 쌀 생산량이 15~20%감소한다고 내다봤다. 인도네시아 야자유협회 또한 인도네시아의 이상 가뭄으로 수확이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 커먼웰스은행(CBA)의 토빈 고레이 농업 이코노미스트는 9월 가뭄으로 호주 밀 생산량이 예상치보다 200만t 낮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WSJ는 흑해 인근이나 미국 같은 주요 밀 생산지에도 가뭄이 나타나면서 세계적인 밀 공급 부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브라질에서는 엘니뇨로 폭우 급증, 사탕수수 작황이 나빠지는 동시에 압착과정 시간도 모자라 설탕 공급에 차질이 예상된다.
 
WSJ는 지금 나타나는 엘니뇨가 올해 안에 정점을 찍지 않을 것이며 내년까지 지속된다고 추정했다. 날씨가 농축산물 시세에 영향을 미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엘니뇨 여파가 완전히 드러나려면 최소 몇 달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 연구에 따르면 비연료 원자재 가격은 이제까지 엘니뇨 발생이 발표된 뒤 12개월 동안 평균 5.3% 오르는 추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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