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 초강력 허리케인 '호아킨'(Joaquin)의 영향으로 33명을 태운 미국 국적의 화물선이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사라졌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주요 외신이 2일(이하 현시지간) 보도했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헬기 등을 띄워 수색에 나섰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운반선인 '엘 파로'(224m)는 전날 오전 7시 20분 교신이 끊어지고 나서 사라졌다.

화물선에는 미국인 28명을 포함해 모두 33명의 승무원이 타고 있었다.

마지막 교신에서 엘 파로는 바하마의 크루커드 섬 부근에서 추진 동력을 잃고 폭풍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화물선은 미국 플로리다에서 출발해 푸에르토리코의 수도 산후안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실종 지점은 비행기와 배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버뮤다 삼각지대(버뮤다 제도-플로리다-푸에르토리코)에 속하는 곳이다. 이곳은 배나 비행기의 파편은 물론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마(魔)의 바다'로 알려진다.

화물선 선주사인 'TOTE 해양 푸에르토리코'의 팀 놀란 대표는 교신이 끊어진 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허리케인 호아킨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데일리메일은 "허리케인 호아킨의 중심 풍속이 시속 200km까지 올라 바하마를 할퀴고 지나는 와중에 배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C-130 허큘러스 수송기 2대를 띄워 사고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 활동에 나섰지만 엘 파로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호아킨은 바하마를 할퀴고 미국 동부 해안 쪽으로 서서히 북상하고 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전날 호아킨의 중심 풍속이 시속 225km까지 발달함에 따라 4등급 허리케인으로 한 단계 격상했다.

허리케인의 등급은 중심 풍속에 따라 1∼5등급으로 나뉜다.

강력한 허리케인이 북상함에 따라 미국 동부 해안의 긴장감도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 뉴욕주의 남동부에 있는 롱아일랜드 섬과 바하마의 아클린스 섬에서는 호아킨의 영향으로 홍수가 난 것은 물론 강풍에 나무가 뽑히고 집이 무너지는 피해도 발생했다.

CNN방송은 예상 진로를 봤을 때 호아킨이 미국 본토를 직접 강타할 것으로 보이지 않은 점은 불행 중 다행이라고 전했다.

다만 주말까지 캐롤라이나주의 역대급 침수를 비롯해 대서양 남동부 연안 지역에 범람 위험이 있다고 이 방송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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