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비무장지대(DMZ) 수색작전 때 위험에 처한 전우를 구하다가 지뢰를 밟아 두 다리를 잃어 '살신성인'의 표상이 됐던 이종명(육사39기·55) 대령이 37년간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이 대령은 2000년 6월 27일 당시 중령으로 경기도 파주 인근 DMZ에서 수색작전을 하던 중 지뢰 폭발로 두 다리를 잃은 후 군에 남아 후학 양성을 위해 힘써왔다.
 
1983년 소위로 임관한 그는 1사단 수색대대장, 합동군사대학교 지상작전 교관 등을 지냈다.
 
그는 15년 전 DMZ 수색작전 때 위험에 처한 전우를 구하다가 지뢰 폭발로 두 다리를 잃었다.
 
당시 추가 폭발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위험하니 들어오지 마라. 내가 가겠다"며 전우 사랑을 행동으로 실천한 참군인으로 평가받았다.
 
군은 당시 이 대령의 사례를 통해 신체장애를 당한 현역 군인이 계속 군에 복무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기도 했다.
 
그 덕분에 이 대령은 2년 반의 치료과정을 거쳐 군에 복귀해 정년까지 복무하고 이번에 전역했다.
 
그는 함께 전역한 대령들을 대표한 전역사에서 "지난 37년간 발전하는 조국의 국격을 높이는 데 동참해 그 대열에서 작은 힘을 보태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며 "언제, 어디서든 필요할 때 가장 먼저 달려오는 예비전력이자 육군의 홍보대사로 힘을 더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부인 김금란 씨는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37년 군 생활을 아무 탈 없이 건강하게 전역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다른 사람들처럼 축하메시지를 전할 수 없지만, 원치 않는 사고로 군 생활 절반을 불편한 몸으로 고통과 아픔을 모두 이겨내고 당당하게 전역하게 되어 감사하고 박수를 보낸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 씨는 "앞으로 당신이 원하는 대로 어렵고 힘든 이들에게 꿈과 희망 주는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당신의 다리가 되어 힘껏 도울께요"라고 남편을 격려했다.
 
이 대령의 육사 동기회에서도 "DMZ 작전 중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희생정신을 발휘해 부하 장병의 추가 피해를 막고 위기상황을 극복한 참군인의 표상을 보여주어 자랑스럽다"는 글을 새긴 감사패를 전달할 계획이다.
 
장준규 총장은 "육군이 이만큼 발전하게 된 것은 책임감과 열정으로 그동안 육군을 이끌어온 여러분 덕분이라며 육군은 여러분이 흘린 땀과 고귀한 희생을 기억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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