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집권 후 북한의 고위급 간부들의 이탈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의 최고위층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으나 중간 간부급, 특히 해외에 나가 있는 중간 간부들은 동요와 이탈이 심각하다"면서 "상당수가 동요하고 있고 일부는 국내로 들어와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북한 권력 상부층 가운데 자기 보신행태가 많이 늘어 책임자가 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있다"며 "질책만 받을 수 있어 그런 것인데, 공포가 지배하고 있으나 분노가 공포를 이겨서 체제를 뒤바꿀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로 들어온 북한 노동당의 하급 간부는 김정은의 공포정치가 두려워 탈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매체는 복수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2000년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에도 관여한 고위직 군 장성이 북한을 탈출해 제3국으로 망명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국가안전보위부 등 우리의 정보기관에 해당하는 기관의 고위 간부도 탈출 러시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국가정보원 등 정부 당국에서는 이 같은 일련의 북한 고위급 이탈에 대해 공식적인 확인을 해주진 않고 있으나 이미 당국의 정보망에 상당수 정보들이 입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국정원은 지난 2월 국회 정보위원회에 김 제1비서가 "튀다 튀다 보위부까지 튄다"는 발언을 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5월 13일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의 총살 첩보를 공개하면서 김정은 집권 이후 처형 간부는 2012년 3명, 2013년 30여 명, 2014년 31명, 올해 현재까지 8명 등 총 70여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국정원은 '북한 내부 특이동향' 자료를 통해 "김정은의 핵심 간부에 대한 불신감이 심화되면서 절차를 무시한 채 숙청하는 등 공포통치의 정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간부들 사이에서도 내심 김정은의 지도력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정보 당국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고위 장성과 김정은의 비자금을 담당하는 노동당 39호실에서 근무하는 중견 간부가 망명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전혀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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