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유야무야 수사를 끝낸다면 특검으로 가지 않을 수 없을 것" “성역 없는 수사를 하겠다고 했는데, 성역 있는 검찰 수사로 빽(back) 하고 있다”

 
 

[코리아프레스 = 정유경 기자]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세상에 남기고 간 일명 ‘성완종 리스트’ 8인에 대한 수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측에서 특검도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연) 당대표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107차 새정연 최고위원회의에서 “그(성 전 회장)가 남기고 간 정권실세 의혹과 대선자금 의혹은 하나도 밝혀지지 않았다”며 “검찰은 이번에도 국민편이 아니라 권력의 편”이라고 현재 수사 진행이 흐지부지 되고 있음을 꼬집었다.

덧붙여 문 대표는 “우리 당은 검찰의 면죄부 수사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이대로 유야무야 수사를 끝낸다면 특검으로 가지 않을 수 없을 것임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어진 이종걸 원내대표는 “전국민이 메르스와 전쟁 치르는 틈을 타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자금 면죄부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박근혜 실세로 알려진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이 비공개로 검찰에 소환된 사실을 언급했다.

이 원내대표는 “검찰은 야당인사 여권 비주류 인사 부를 때는 기세 등등한 사냥개가 되고, 친박 실세 앞에서는 꼬리를 내리고 얌전한 고양이가 된다”며 “검찰이 국가적 위기상황 틈타서 대통령의 대선자금 의혹을 덮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덧붙여 이 원내대표는 “지금 제대로 수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검찰은 특별수사관에게 사건을 넘기는 수모 당할 수밖에 없다”며 “검찰이 수사의지가 없다면 반드시 특검을 관철시키겠다”며 특검을 기꺼이 도입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전병헌 최고위원 역시 “검찰 수사에 대해서 이번에는 혹시나 수사를 기대했는데 역시나 수사가 되어가고 있다”면서 “성역 없는 수사를 하겠다고 했는데, 성역 있는 검찰 수사로 빽(back)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최고위원은 이어 “초대형 권력비리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서 특검도입이 정답”이라며 “이제는 특검도입 논의를 본격적으로 해야 할 시기가 왔다라고 본다”고 특검 도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성완종 리스트에 언급된 8인 중 홍준표 경남지사는 성 전 회장이 목숨을 끊은지 한 달여 만에, 그 뒤를 이어 이완구 전 총리가 검찰에 연이서 소환되어 조사를 받았으며, 대통령 전현직 비서실장을 포함한 6인은 서면질의로 대신해 봐주기식 수사를 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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