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경선에 참가한 다섯 후보 다섯 가지 색깔 분석

[코리아프레스 = 정유경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의 임기가 7일로 마감이 되고, 같은 날 오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경선이 치뤄졌다.

4·29 재보궐 선거에서 쓰디쓴 참패를 겪고난 뒤 당내 어색한 기류를 잠재우고 본회의 처리 직전에서 발목 잡힌 공무원연금개혁안 논의 등 여러 가지 임무를 떠안게 되는 차기 원내대표는 당의 쇄신을 이끌고 다음 총선에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돼 치열한 경선 경쟁이 예고되고 있었다.

먼저 최재성 의원은 경기 남양주시갑 지역 국회의원으로 3선이다. 최 의원은 정세균계로 분류되며 일각에서는 범친노로 보기도 한다. 최 의원은 문재인 대표의 ‘유능한 정당’을 표방했다.

설훈 의원은 경기 부천시원미구을 지역 국회의원으로 동교동계로 분류되지만 계파를 넘나들며 친노로 분류되는 의원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동교동계와 마찰을 빚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에 유능한 연결고리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됐다.

조정식 의원은 경기 시흥시을 지역 국회의원으로 3선이다. 조 의원은 손학규 전 상임고문 계파로 분류되며, 친노계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 범 친노계로 분류되기도 한다.

김동철 의원은 광주 광산구갑 지역 국회의원으로 3선이고, 유일한 호남 후보인 동시에 비노계로 구분된다. 따라서 수도권 vs 비 수도권 구도로 경쟁 구도가 굳혀진다면 호남 지역구인 김 의원에게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이종걸 의원은 안양시만안구 지역 국회의원으로 유일한 4선이다. 이 의원은 지난해 10월 원내대표 선거에서 우윤근 원내대표와 결선에 올랐다가 11표 차이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5인의 후보자 중 최재성, 설훈, 조정식 의원은 문 대표가 당내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만큼 흔들기보다는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상대적으로 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체제를 강화할 것으로 꼽히고, 김동철, 이종걸 의원은 '견제론'에 속하는 후보군으로 '혁신과 개혁'을 피력하여 대적으로 문 대표를 견제할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경선 하루 전인 지난 6일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원내대표 경선 후보자들은 한 자리에 모여 각각 지지를 호소했다.

최재성 의원은 “원내대표의 덕목은 조정과 협상인데 여기에 정책 전략과 돌파력을 덧붙여 불안한 추격자가 아닌 정국의 전략적 주도자가 되겠다”며 “지난 총선과 대선에 이르기까지 익숙해진 패배의 고리를 끊고 이기는 정당의 원내대표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설훈 의원은 당내 고질병인 계파 갈등 해소를 내세우고 "통합을 위해 자기를 내려놓을 수 있는 강단이 필요하다"며 통합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정식 의원 "선명하게 투쟁하고 협상하겠다"는 점과 "우리가 흔들리면 더 큰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 통합으로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말하며 화합을 강조했다.

김동철 의원은 자신의 무기로 ‘호남 유일후보’를 내세우며 “호남과 함께가는 리더쉽으로 나아가겠다”라고 밝히고, “통째로 흔들리는 호남을 확고한 지지기반으로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걸 의원은 “이번 재보선을 거치며 당의 민주적 의견수렴이 부족하고, 이 탓에 힘이 일부에 편중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말하며 “대표와 이견이 있을 땐 보완하는 역할을 하겠다. 당이 한쪽으로 쏠리는 것이 아니라 양쪽 날개를 쓰도록 하겠다”고 주창했다.

4.29 재보궐 선거에서 어느 정도 '선방'을 할 경우, 문 대표 체제를 안정화 시켜줄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주를 이뤘지만 선거가 참패의 결과를 낳으면서 문 대표를 견제하면서도 보완할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었다.

이번 경선에는 최재성, 김동철, 설훈, 조정식, 이종걸 의원이 출마하였고, 1차 투표에서 이종걸 의원이 38표, 최재성 의원이 33표를 얻어 결선 투표에서 맞붙었다.

 
 

최종적으로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경선에서 4선의 이종걸 의원이 전체 투표 수 127표 가운데 66표를 차지해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코리아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