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 중국의 최고 핵 전문가들이 북한이 이미 2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고, 내년까지 핵탄두 생산을 2배로 늘릴 수 있다고 강도 높게 경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은 북한이 작년 말 기준으로 20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중국의 최고 핵 전문가들이 최근 미 전문가들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군사, 외교, 안보 분야의 전문가들로, 중국국제문제연구원(CIIS) 소속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신원이 알려지지는 않았다.
 
이들 전문가는 특히 북한이 내년까지 보유 핵무기를 두배로 확대할 수 있을 정도의 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는 중국이 북한의 보유 핵무기를 미국의 종전 전망치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보고 있음을 공개한 것으로 북한이 미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 등 지역 안보를 위협할 정도의 핵탄두를 제조할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북한의 핵탄두로 안보 위협을 느낀 한국과 일본 등 미국의 동맹국들이 자위 차원의 핵무기 보유를 모색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당시 회동에 참석했던 지그프리드 해커 스탠퍼드대 교수는 "북한이 실제로 보유한 핵탄두가 20개라는 사실에 우려한다"며 "북한이 핵 억지력을 확보했다고 믿을수록 이를 되돌리기는 더욱 어려워진다"고 역설했다.
 
해커 교수는 또 "중국 전문가들은 이전보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 기술을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이 추정치는 북한 핵무기에 대한 중국 정부의 우려를 반영하고,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 핵문제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북한 핵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중국의 입장을 보여준다고 WSJ는 주장했다.
 
한편 해커교수는 미중 양국 핵 전문가들이 지난 2004년부터 북한 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년에 최소 한번씩 회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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