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진, 이만기, 김동건 등 향수 자아내는 실존인물로 극에 재미 더해

영화 ‘국제시장’이 2015년 첫 천만관객 영화를 향해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극중에 등장하는 실존인물들이 극에 재미를 더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영화 ‘국제시장’ 속에는 주인공들뿐 아니라 극 중에서 스치듯 지나가는 ‘시대의 아이콘’들이 현실감을 부여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배우가 연기한 극중 유명인들 중 첫 번째로 등장하는 인물은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1915~2001)이다. 피란 직후 구두닦이로 용돈을 버는 어린 ‘덕수’의 손님으로 나온다. 그는 자신의 명언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신념을 피력한다.

이어 앙드레김(1935~2010)도 등장한다. 덕수의 고모가 운영하는 가게 ‘꽃분이네’로 엘레강스한 여성들을 위한 패브릭을 찾는 손님이 방문하는 것. 그는 “오~ 퐌타스틱, 언빌리버블!”이라며 감탄사를 연발하며, ‘덕수’ 고모의 소매 자수에서 영감을 얻고 돌아간다.

남진(69)은 매우 바람직한 스타로 묘사됐다. 베트남에 기술 근로자로 파견된 덕수를 위험천만한 전장에서 구해준 생명의 은인이다. 남진은 실제 베트남전 참전용사 출신이다.

자갈치시장 생선구이 집에서 ‘덕수’와 ‘달구’의 맞은편에 앉은 덩치 크고 먹성 좋은 ‘국민학교’ 씨름부 선수 가운데 이만기(52)도 등장한다. 훗날 이만기가 천하장사가 되는 모습은 덕수 가족의 TV 시청 장면에서 만날 수 있다.

KBS의 이산가족찾기 방송프로그램 사회자인 김동건(76)도 눈물과 감동을 자아내는 향수 속 주인공이다.

윤제균(46) 감독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배경으로 하다 보니 관객들이 쉬어갈 수 있는 재미난 요소가 필요했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분들을 선별해 이야기에 녹여냈는데, 반가움과 동시에 자연스러운 웃음을 선사하려고 많은 고민을 거쳤다”고 밝혔다.

영화 ‘국제시장’은 황정민 김윤진 주연으로 오달수, 정진영, 장영남, 라미란, 김슬기 등의 배우가 출연한다. 126분, 12세 이상 관람가.

저작권자 © 코리아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