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정국 불안과 쿠데타로 가뜩이나 침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태국 경제가 방콕 도심에서 저질러진 대규모 폭탄 테러로 또다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방콕 한복판 에라완 사원에서 지난 17일 근래 최악의 폭탄 테러가 발생해 20여 명이 숨지고 120여 명이 다치자 악화하고 있는 태국 경제에 다시 일격을 가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방콕 폭탄 테러가 발생한 다음 날인 18일 외국 기업과 기관들은 방콕에서 진행하려고 계획했던 대규모 행사나 회의를 잇달아 취소했다.
 
싱가포르관광위원회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광 협력 관련 행사를 취소했으며, 일본 신발업체는 안전 우려를 이유로 새 점포 개소식을 연기했다.
 
온라인 결제 기업인 페이소셜은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태국의 TMB은행은 테러 현장에서 가까운 지점을 임시 폐쇄했다.
 
18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외무부는 이날 자국에 대해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등 23개국이 1~4등급의 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태국 여행을 신중히 검토하거나 자제를 권고하는 2등급 주의보를 발령한 나라는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벨기에, 덴마크, 스웨덴, 스위스 등 12개국이다.
 
여행 취소나 연기를 권하는 3등급 주의보를 내린 국가는 중국과 영국,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아일랜드,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9개국이다.
 
국가는 아니지만 홍콩은 불필요한 여행을 금지하는 4등급에 해당하는 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네덜란드는 여행 시 신변 주의를 요하는 가장 낮은 1등급 주의보를 내렸다.
 
외교부는 테러에도 불구하고 태국 여행경보 수준을 ‘여행유의’(남색경보)로 유지하고 있다. 단, 후속 폭탄 테러의 우려가 큰 수쿰윗, 실롬, 통로 등 위험지역에 대한 방문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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