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근로자 6명의 목숨을 앗아간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 폭발사고를 수사중인 경찰은 사고 관련자 9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고 13일 밝혔다

수사본부를 설치한 울산 남부경찰서는 폐수 저장조 관리업무를 담당하는 팀장 이모(46)씨, 환경 관련 부서 팀장 안모(47)씨 등 원청업체인 한화케미칼 관계자 7명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작업 전 안전조치와 관리감독 소홀 여부를 전반적으로 조사했다.
 
특히 저장조 내부 악취와 가스를 제거하는 설비의 밸브가 잠겨 있었던 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이 설비는 저장조 내부에 악취와 유독물질을 동반한 가스가 차면 이를 생물학적으로 분해하는 폭기조(생물반응조)로 옮기는 역할을 하는데, 사고 당시 가스를 내보내는 밸브가 잠겨져 있는 바람에 저장조 내부에 가연성 가스가 가득 차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친 9명 외에도 한화케미칼 관계자를 추가로 소환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미 조사를 받은 피의자들도 필요하면 추가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이 녹색기업으로 지정돼 20년간 폐수 관리에 대한 행정기관의 지도와 점검을 받아오지 않은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다만, 녹색기업을 20년간 유지하는데 있어 관련 절차나 과정이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4차 합동 감식을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현장에서 수거한 배관, 저장조 설비 잔해물을 모두 조합해 폭발 전 저장조 구조를 알아보기 위한 작업이 될 것"이라며 "폭발사고 원인을 규명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3일 오전 9시16분께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 폐수저장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사고가 발생해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 천모(28)씨 등 6명이 숨지고, 경비원 박모(52)씨가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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