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고등학교 한국사, 동아시아사, 세계사 등 4개 과목의 '2015 역사과 교육과정 시안'을 공개

 
 

[코리아프레스 = 정유경 기자] 2018학년도부터 적용되는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근현대사 비중이 40% 정도로 줄어들 예정이다. 전근대사 비중은 커지고 근현대사 비중은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세계 역사교육 추세에는 역행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진재관 박사 등 역사 교육과정 연구팀은 12일 오후 서울 연세대에서 '역사과 교육과정 공개 토론회'를 열고 중학교 역사, 고등학교 한국사, 동아시아사, 세계사 등 4개 과목의 '2015 역사과 교육과정 시안'을 공개한다.

시안은 한국사 교과서를 정치사 중심으로 구성하되, 정치·토지제도 등 제도사는 기본적 내용만 제시하도록 했다. 현재 교과서는 한국사 영역과 세계사 영역이 별도로 실려 있지만, 한국사 영역에서 세계사 내용을 통합해 서술하는 방식으로 바뀌는 것이다.

고등학교 세계사 시안은 현재 고대, 중세, 근대라는 시대구분별 서술을 지양하고 지역을 중심으로 기술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진 박사 등의 역사 교육과정 연구팀은 현재 한국사 시안에서 근현대사 비중이 과다하다는 의견을 반영하여 "전근대사와 근현대사의 비중을 5대 5에서 6대 4 비중이 되도록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전근대사 비중이 커지면서 신라 등 삼국시대에 관한 부분이 늘어나게 된다. 삼국시대 서술은 현재 고등학교 교과서의 '우리 역사의 형성과 고대 국가 발전' 대단원에 포함은 되어있으며, '고대 국가의 발전'이라는 대주제로 별도로 실리게 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등학생이 한국사 교과서에서 일정한 시기를 집중적으로 배우면 암기를 많이 하고 학습 부담이 크다"며 "시대별 균형을 맞출 필요성이 있다"고 말하고, 근현대사 비중 축소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시안대로 교과서가 개정되면 근현대사를 둘러싼 이념 논란의 소지가 줄어들 수 있지만, 근현대사 비중의 축소가 세계 역사교육 추세에는 역행한다는 논란의 소지도 있다.

구난희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미리 배포된 토론문에서 "세계의 역사교육 추세는 한결같이 근현대사를 중시하고 있다"며 "역사교육에서 근현대사가 중시되는 점은 우리가 몸담은 현재와 바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구 연구원은 근현대사를 줄였으나 오히려 전근대사가 늘어난 만큼 학생들의 학습량 부담도 줄지 않을 것으로 봤다. 구 연구원은 "현대사를 전근대사와 단순 비율로 안배하는 것에 대한 문제점은 역사교육계에서 공감하고 있다"면서 "시안은 근현대사를 줄인 것이 아니라 전근대사를 늘린 것에 불과해 학습분량이 커지는 형국"이라고 문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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