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플린이 남긴 유일한 소설 '풋라이트', '채플린의 풋라이트' 출간

최근 출간 된 '채플린의 풋라이트'
최근 출간 된 '채플린의 풋라이트'

[코리아프레스=안현아기자] 20세기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희극 배우 찰리 채플린이 남긴 자전적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라임라이트'는 지금은 사용되지 않지만 19세기 말 무대 위 배우를 집중적으로 비추는데 쓰이던 강한 백색광을 가리키는 말이다.

영화 '라임라이트'는 "어느 발레리나와 광대의 이야기"다.  알코올 중독에 빠진 왕년의 코미디언 칼베로는 자살을 기도한 무용수 테리를 구해주고 재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시간이 흐른 뒤 칼베로는 발레리나로 성공한 테리가 라임라이트를 받으며 춤을 추는 동안 숨을 거둔다.  노년에 이른 한 천재가 보여주는 삶과 예술에 대한 열정, 화려한 조명과 쓸쓸한 무대 뒤 풍경이 엇갈리는 작중 세계는 희극과 비극이 뒤섞인 채플린의 굴곡진 인생을 담고 있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채플린은 몸에 딱 달라붙는 재킷과 헐렁한 바지를 입고 네모나게 자른 콧수염을 붙인 모습으로 스크린에 등장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영화 제작에 뛰어들어 '모던 타임스' 등 사회 풍자적인 작품을 선보이며 성공을 거듭했지만 한편으로는 공산주의자로 낙인찍혀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채플린의 풋라이트'는 자기 성찰적 시선으로 인생과 예술을 돌아보며 쓴 작품 '라임라이트'의 바탕이 된 중편소설 이다.  채플린이 남긴 유일한 소설 '풋라이트'와 이 소설이 영화 '라임라이트'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복원해 최근 출간됐다.  

채플린이 수정을 하고 비서인 리 코빈이 속기로 수정 내용을 표시한 '풋라이트' 초고의 첫 페이지를 비롯해 채플린이 자필로 쓰거나 수정한 원고, 희귀 사진 150여 점 등이 생생하게 담겼다.

또한 대표적인 채플린 전문가로 꼽히는 영국의 영화 비평가 데이비드 로빈슨의 왜 '풋라이트'가 시나리오 밑 작업을 위한 자료가 아니라 하나의 독립적인 소설로 먼저 나오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도 담겨있다.  또한 채플린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무용수 바츨라프 니진스키와의 첫 만남, 채플린에게 가장으로서의 기쁨을 선사한 우나 오닐(미국 극작가 유진 오닐의 딸)과의 결혼 생활, 매카시즘의 광풍과 미국의 채플린 흠집 내기 등까지 거장의 다양한 얘기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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