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강도 높은 성행위 묘사로 18세 미만 관람불가 판정

[코리아프레스 = 김유진 기자] 노골적이고 가학적인 성애묘사로 논란의 중심에 선 미국 소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영화 개봉을 앞두고 다시 논쟁 속에 휘말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5일(현지시간)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개봉을 앞두고 북미 지역에서 보이콧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캠페인은 영화표와 팝콘을 사고 아이를 돌봐줄 사람을 구하는 대신 50달러로 폭력 피해 여성들을 지원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폭력피해 여성 지원 단체와 포르노 반대 단체 등이 이 캠페인 지원에 참여했다.

페이스북에서도 4천600명이 '좋아요'를 누르며 지지의사를 표했으며 독일과 호주에서도 성금을 전달하는 이들이 등장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보이콧 운동이 벌어진 이유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가학적 성행위 표현에 천착하고 있다는 비판 때문이다.

50여 개국에 번역돼 1억만 부 넘게 팔린 원작소설 역시 여주인공을 청년 갑부의 피지배(submissive) 대상으로 설정해 수위 높은 성행위를 반복적으로 기술하면서 '엄마들의 포르노'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논란을 일으켰다.

당초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지난해 3월 가학적 성행위보다 로맨스를 부각하는 예고편을 선보였으나 최종 편집본은 전체의 6분의 1분량인 20분 정도를 성행위 장면에 할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에서는 강도 높은 성행위와 노출을 이유로 18세 미만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는 영화라기보다는 포르노에 가깝다며 상영금지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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