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의 맨유만 추가시간 조금 더? 퍼기타임의 진실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레전드 감독 중 하나이자 박지성 선수의 좋은 스승중 하나인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은 감독 시절 실제로 '퍼기 타임'이 있고 어느정도 활용했음을 시인했다.

'퍼기 타임'이란 은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유가 경기에서 지고 있을 때마다 후반 추가 시간이 길어진다는 일부의 음모론 중 하나이다.

퍼거슨 감독은 25일(한국시간)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부러 시계를 보는 척하며 심판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가 이끄는 맨유가 지고 있는데 종료시간이 가까워지면 터치라인 부근에 나와 손목시계를 자주 들여다보곤 했다.

그는 "심판과 상대팀 감독에게 보여주려는 신호였다"며 "특히 수많은 팬이 밀집해있는 홈 경기에서 더 잘 통했다"고 설명했다.

퍼거슨이라는 대 감독이 팀이 지는 상황에서 자꾸 시계를 들여다보게 되면 심판도 쉽게 종료 휘슬을 불기에는 부담이 따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가 15분 정도 남았을 때면 이기기 위해서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며 "뭐든지 해야 했고 이런 시도가 매번 통한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효과를 볼 때도 잦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국 BBC 방송은 2012-2013시즌 맨유 경기를 분석한 결과 실제로 지고 있을 때 후반 추가 시간이 평균 79초 더 많이 주어졌다며 "퍼기 타임은 79초"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막판에 골을 넣어 승리하면 라커룸 분위기가  좋아지고 팬들도 기뻐한다", "축구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 그것이 내가 할 일이었다"고 말했다.

'여우'라는 조롱섞인 말까지 들을 정도로 선수나 언론을 상대로 심리적인 전략을 잘 구사했던 퍼거슨 감독이 팀의 승리를 위해 이러한 행동을 시도했다는 사실은 어느정도 납득은 된다.

유찬형 기자 coldbroth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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