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와 패자의 엇갈린 운명

 
 

12월 연말부터 내년 1월 초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은 이른바 '박싱데이(Boxing Day)' 라는 이름하에 살인적인 리그, 컵일정을 감행한다. 이로 인해서 승자와 패자의 엇갈린 표정이 확연히 드러나게 되는데 올해도 변함없이 박싱데이는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무르익어 가고 있었다.

현재까지 리그 순위를 종합해보더라도 가장 이득을 본 팀을 뽑자면 뭐니뭐니 해도 맨유를 꼽을 수 있다. 대대적인 개혁과 함께 출발한 시즌부터 12위라는 굴욕적인 성적을 받는등의 악조건을 겪었지만 이후 선수들의 적응이 완료된 후부터는 연승을 기록, 어느새 리그 3위를 기록하면서 선두권 형성에 큰 역활을 하고있다. 여기에 챔피언스리그까지 병행한 팀들의 일정에 비해 진출권 확보에 실패한 맨유가 더 이득이 되고 있어서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웨스트햄도 역시 최고의 선전을 보이면서 박싱데이의 분위기를 더 돋구고 있다.

지난 시즌과 다른 색다른 축구를 구사하는 샘 엘러다이스 감독의 뛰어난 전술능력과 용병술 덕분에 웨스트햄은 리그 4위까지 올라가는 기염을 토해냈고 덕분에 EPL 판도를 새롭게 흔들고 있는 팀으로 주목받게 되었다. 반면에 패자로 드러난 팀들의 모습은 더 처량하였다. 특히 리버풀이 제일 큰 피해를 보고있다. 2위한 지난 시즌과 다르게 대대적인 개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터릿지 선수의 부상과 이적생들의 부진까지 겹친 리버풀은 5년만에 진출한 챔피언스리그 탈락에 이어서 리그 순위에서도 악영향을 미치면서 어느새 10위라는 굴욕적인 성적표를 받게 되었다.

이외에도 북런던을 연고로한 아스널과 토트넘 그리고 초반 기세이후 한풀꺾인 사우스햄튼도 역시 박싱데이의 최대 피해자로 나오는등 어느때보다 치열한 박싱데이의 분위기를 더 부각시키게 하였다. 과연 누가 박싱데이의 승자가 될것인지 그리고 최대의 피해자는 누가 될것인지 축구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박싱데이는 오는 1월 2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저작권자 © 코리아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