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노동자 등 경비·관리노동자 106명 모두 고용승계될 전망

경비원 분신 사망 사고로 촉발된 서울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의 경비원 대량해고 사태가 고용승계로 마무리됐다.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는 현 경비용역업체인 ㈜한국주택관리(한국주택) 측이 기존 경비원들의 고용승계를 보장하는 데 최종 합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20일 한국주택 측으로부터 해고 예고 통보를 받은 경비원 78명을 비롯해 청소노동자 등 경비·관리노동자 106명 모두 고용승계될 전망이다.

다만 만 60세로 정년이 끝나는 경비원 11명에 대해서는 1년간 촉탁직으로 연장근무를 허용할 방침이다.

또 이미 정년이 지난 경비원 6명과 정비·기관직 2명 등 모두 8명에 다른 사업장에서 고용하는 방향으로 합의를 이뤘다.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이번 합의문 내용을 오는 26일 선정될 새 경비용역업체와의 계약에 반영할 예정이다.

입주자대표회장 김모(73)씨는 "입주자대표회의가 고용 당사자는 아니지만 이번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일반노조 측은 지난 10월7일 아파트 경비원 이모(53)씨 분신 사건 이후 일부 입주민의 문제가 아파트 전체 입주민의 문제로 비친 부분에 대해 입주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김선기 서울일반노조 대외협력국장은 "분신사건과 관련해 입주민과 우리도 모두 상대방에게 유감을 표했다"며 "서로가 마음을 헤아렸기 때문에 그간의 문제가 일단락될 수 있었다"고 안도했다.

그러면서 "이번 고용승계 결정이 다른 아파트에도 전파돼 경비노동자들이 혹한에 쫓겨나지 않고 일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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