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사회인 만큼 공평하게 이긴 선수들에 한해 포지션 결정"

KIA 타이거즈 제8대 사령탑으로 취임한 김기태 감독.
KIA 타이거즈 제8대 사령탑으로 취임한 김기태 감독.

김기태(45) 감독이 KIA 타이거즈에서도 '내부 경쟁'을 통한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l

30일 광주 서구 내방동의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열린 KIA 제8대 사령탑 취임식에서 김 감독은 내부 경쟁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그는 "프로에서 핑계는 필요없다. 실력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하다보면 잘못될 수도, 실수할 수도 있다. 무엇 때문에 그렇다는 핑계를 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하면서 "여러 선수가 경쟁할 수 있는 팀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베테랑 선수, 스타 선수들이라도 이러한 분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LG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에도 특혜는 절대 없다는 원칙을 고수해왔다.

이날도 김 감독은 선수들의 '이름값'에 휘둘리지 않고 실력으로 평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김 감독은 "팀 내에는 베테랑, 중견급 선수들도 있고, 어린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경쟁 사회인 만큼 공평하게 경쟁에서 이긴 선수들에게 한해 포지션이 결정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기존에 고정 포지션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라도 예외는 없다. 내부 경쟁 유발을 위해 거의 백지 상태에서 시작하겠다는 것이 김 감독의 의도다.

그는 "고정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을 예우해 줄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 한도 내에서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경쟁을 유발시켜야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기량 향상이 이뤄질 뿐만 아니라 먼 미래에도 도움이 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김 감독은 "분명한 것은 팀에 기초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부적으로 기초가 튼튼한 팀, 앞으로 비전이 있는 팀을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시즌이 끝나고 나서 KIA가 변화했다는 말을 들을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감독은 프로선수답게 스스로 비시즌을 알차게 보내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내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비시즌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성패가 달렸다는 표현이다.

"베테랑이나 중견급, 1.5군 선수들 모두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말한 김 감독은 "프로야구 선수들은 시즌이 끝나는 날이 12월31일이고, 시즌이 끝나고 훈련을 시작하는 날이 1월1일"이라며 "지금은 휴식기가 아니라 내년 3, 4월까지 갈 수 있는 훈련의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프로 선수라면 실력으로 말하는 것이다. 목표의식을 가진 선수들은 거기에 맞게 하면 된다. 본인이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한 판단은 본인들이 하는 것"이라며 "스프링캠프에 45명이 가겠지만 시범경기는 30명, 정규시즌 엔트리에 들 수 있는 것은 26~27명이다"고 긴장감을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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