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와 롯데, 드디어 때가 왔다.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이제 '쩐의 전쟁' FA 시장이 개장하는 만큼 해당 선수와 구단 간의 협상이 시작되기 직전이다. 이번 FA 시장 최대어는 단연컨대 롯데 포수 강민호(28). 이미 예고된 국가대표 안방마님의 FA 선언은 롯데는 물론 포수자원이 빈약한 몇몇 팀들로서도 초미의 관심사다.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는 KBO 공시 후 이틀 내인 8일까지 FA를 직접 신청하면 된다. 이후 KBO가 9일 FA 신청선수를 공시하면 FA 시장이 개장한다. 원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기간은 10∼16일까지다.

현재 강민호는 사직구장에서 개인훈련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상황. 아직까지 롯데와 금액에 대한 조율은 전혀 없었다. 강민호와 롯데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면서 FA 협상 시작일인 10일을 기다리고 있다.

역대 FA 최고액은 2005년 심정수가 삼성과 계약하면서 받은 4년 최대 60억원이다. 당시 심정수는 계약금 20억원에 연봉 7억5000만원 등 50억 보장에 매년 옵션 2억5000만원 계약을 체결했다. 포수라는 포지션의 희귀성과 한방능력이 있는 강민호가 이 금액을 경신할 수 있을지가 FA 시장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강민호는 아직까지 농담으로라도 원하는 금액을 밝힌 바가 없지만 롯데에 잔류하고 싶다는 뜻은 거듭 말해왔다. 지난 겨울 김주찬(KIA) 홍성흔(두산)의 이탈과 그 후유증을 경험한 롯데는 강민호만큼은 "무조건 잡는다"는 내부방침을 세워놨다.

결국 관건은 얼마냐다. 롯데는 시즌 중 취재진에게 '강민호의 몸값'에 대해 물어보고 여론의 동향을 파악하는 등 이미 많은 고민을 해오고 있었다. 지난 겨울에는 FA 프리미엄으로 3억→5억5000까지 연봉을 올려주기도 했다.

이제 때가 다가왔고, 롯데가 어느 정도의 금액으로 강민호의 마음을 사로잡을지가 핵심이다. 협상을 담당하는 실무 관계자는 "그 동안 민호와 교감을 가져왔다. 날짜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10일 이후 연락해 협상에 들어가겠다"며 "제시할 금액에 대한 선은 정해놨다. 민호와의 계약을 준비하느라 외부 FA는 생각도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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