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온다,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봄이 온다! 감동의 봄이 온다! 남북이 하나 되는 봄이 온다... ‘봄이 온다’에서 관객들은 기립 박수를 쳤다. ‘봄이 온다’에 나온 우리나라 가수들은 마지막에 함께 손을 잡으며 공손히 인사했다. ‘봄이 온다’에서 마지막 부른 곡 ‘우리의 소원은 통일’처럼 화해와 평화의 봄이 오는 날을 기다려본다.

평양 공연 ‘봄이 온다’는 지상파 3사에서 모두 방송됐다. ‘봄이 온다’ 최고의 시청률은 KBS가 차지했다. 5일 지상파 3사는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봄이 온다’를 2시간 동안 함께 방송했다.

KBS는 전국 시청률 15.6%(닐슨코리아 기준)를 얻었다. KBS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가장 높은 시청률을 가져갔다. 다음으로 MBC가 10.6%, SBS가 10.4%를 기록하였다. 1일 열린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 ‘봄이 온다’ 중계방송이 지상파 총합 36.6%의 높은 시청률을 보여주었다.

평양 공연 ‘봄이 온다’, 사진출처 : KBS
평양 공연 ‘봄이 온다’, 사진출처 : KBS

조용필·이선희·최진희·YB·백지영·레드벨벳·정인·서현·알리·강산에·김광민 등 남측 가수 11팀이 출연한 ‘봄이 온다’ 무대에 북한 사람들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조선중앙TV는 장비를 제공했고 MBC가 프로그램 제작과 편집을 담당했다.

‘봄이 온다’ 공연 마지막 무대에서는 모든 출연진이 함께 '친구여', '다시 만납시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을 불렀다. 북측 관객들도 손을 흔들며 따라 부르거나, 박수를 치며 같이 노래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아내 리설주가 일어나 손을 흔들고 기립박수 치는 모습도 카메라에 담겼다.

“‘봄이 온다’ 공연 후에 비하인드 스토리가...”

북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은 조용필과 `그 겨울의 찻집`을 듀엣 하면서 조용필의 보컬이 잘 들리도록 자신의 목소리를 저음으로 낮췄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3일 오후 8시(한국시간)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주재로 통일전선부 초대소인 미산각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 환송 만찬에서 현송월과 조용필은 환상의 호흡을 맞췄다고 한다. 봄이 온다 공연 때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봄이 온 것이다!

봄이 온다 공연 후에 진행된 환송 만찬 끝 무렵에 삼지연관현악단 4명의 가수가 피아노와 현악기 연주에 맞추어 조용필의 대표곡 `그 겨울의 찻집`을 부르자 현송월 단장은 메인테이블에 자리한 조용필에게 "함께 불렀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겨울의 찻집`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전 애창곡으로 조용필이 지난 1일 봄이 온다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 공연에서 선사한 노래이다.

‘봄이 온다’에서 마지막 부대를 장식했던 조용필은 북한 가수들이 `그 겨울의 찻집`뿐 아니라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와 `뒤늦은 후회` 등 우리 노래를 잇달아 선사하자, 예술단의 최고참 선배로서 감기와 후두염에도 불구하고 노래를 불렀다.

조용필은 5일 오후 8시 지상파 3사를 통해 방송된 평양공연에서 “감기가 심하게 걸려 죄송하다. 현송월이 남측에 왔을 때 감기에 걸렸었는데, 내가 보답이라도 하듯 감기에 걸렸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노래하겠다”고 말했다. 방송은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의 첫 번째 공연의 녹화 장면이었다.

현송월 단장은 ‘봄이 온다’ 공연장에서도 조용필이 데뷔 50주년을 맞은 것을 알고서 "50년간 노래하신 것은 정말 대단하십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찬은 김영철 부위원장이 주재했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주도적으로 이끈 것은 현 단장이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북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평양에서 ‘봄이 온다’ 공연을 마친 우리 예술단 가운데 가수 조용필의 팔짱을 끼고 미소를 지었다고 한다.

조용필의 소속사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는 6일 지난 3일 통일전선부 초대소인 미산각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의 환송 만찬 기념사진도 공개했다.

조용필의 팔짱을 낀 현 단장을 중심으로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 가수 최진희, 윤도현, 이선희,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함께 ‘브이’(V)를 그리고 있는 사진도 공개됐다.

잘 있으라 다시 만나요
잘 가시라 다시 만나요
목 메어 소리칩니다
안녕히 다시 만나요 - 다시 만납시다 중에서...

[코리아프레스 = 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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