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자경, ‘방자’하다?

“방자경, 이런 여자는 어디 가서 보수라고 안했으면 좋겠다..”, “이제 네티즌들이 #방자경 발언 계속 주시하실 듯”, “방자하신 방자경”, “방자경이 나라사랑바른학부모실천모임 대표라는데”, “방자경씨는 본명이 #방자경 입니까?”, “방자경의 이야기... 팩트 없이 입에서 나오는 대로?” 방자경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방자경은 <‘성을 보니 윤상은 종북’ 보수 활동가 트윗이 부른 대참사>라는 국민일보의 기사를 캡처하며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방자경은 “국민일보에 묻겠습니다. 제가 윤상씨를 종북이라고 글을 쓰지 않았는데 왜 이런 허위기사를 쓰셨습니까? 주적 북한 김정은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위험한 안보상황에서 미국은 북폭으로 북한을 궤멸시키려고 하는데 북한에 공연을 간다고 하니 당연히 그건 잘못된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글 쓴 겁니다”라고 주장했다.

방자경이 비판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사진출처 : 유튜브 화면 캡처
방자경이 비판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사진출처 : 유튜브 화면 캡처

“방자경 논란의 발단 18일 방자경의 트위터...”

방자경은 ‘윤상이 이끄는 예술단 평양 간다... 대중음악 위주로 구성(종합)’이라는 연합뉴스의 기사를 캡처하고,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윤상의 정체가 뭐길래”라며 말문을 열었다. 방자경은 “주적 북한 핵정은이 핵미사일을 개발해서 우리나라를 공산화하기 위해 툭하면 미사일을 쏘고 미국에서 북한정권 참수를 준비하는 이 안보가 불안한 시기에 북한공산당을 위해 북한으로 공연을 가려고 하는가!”라며 윤상을 비판하는 글을 남겼다.

18일 방자경은 자신의 트위터에 또 다른 글을 남겼다. 방자경은 “문보궐정권은 반 대한민국 세력들과 한편 먹는데 남북실무접촉 남수석대표로 윤상씨라면 김일성찬양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한 간첩 윤이상, 5.18광주폭동 핵심으로 보상금 받고 월북한 대동고출신 윤기권, 김일성이 북한에서 만든 5.18영화의 주인공 윤상원 이들 중 누구와 가까운 집안입니까?”라는 글을 남겼다.

그러나 윤상의 본명은 이윤상이다. 따라서 윤씨가 아닌데 방자경이 잘못 알고 트위터에 비판의 글을 남긴 것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 작곡자는 김종률이고, 故 윤이상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통일부는 내달 평양공연 예술단 음악감독으로 가수 겸 작곡가인 윤상을 내정했다고 알렸다. 윤상을 음악감독으로 선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통일부는 예술단의 평양 공연이 대중음악 중심으로 구성될 예정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윤상을 음악감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통일부는 “공연할 가수 등 출연진과 짧은 기간 안에 협의하고 무대까지 만들어 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 작곡과 편곡 역량을 갖춘 음악감독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또한 “음악감독은 공연의 연출은 아니지만 음악을 중심으로 하는 콘서트라는 형식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전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북측에 우리측 대표단 명단을 통지할 때 예명인 ‘윤상’으로 통지했다고 말했고, “동일인임을 확인하는 그런 절차는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상은 예명이고, 본명은 이윤상이다. 방자경 대표는 윤상을 종북세력으로 몰아붙이려 한 것일까? 18일 방자경의 트위터 내용을 다시 살펴보면 “남북실무접촉 남수석대표로 윤상씨라면 김일성찬양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한 간첩 윤이상, 5.18광주폭동 핵심으로 보상금 받고 월북한 대동고출신 윤기권, 김일성이 북한에서 만든 5.18영화의 주인공 윤상원 이들 중 누구와 가까운 집안입니까?”라는 내용이 있다. 윤상의 본명은 이윤상이기 때문에 방자경이 했던 비판은 실체가 존재하지도 않는 비판이라고 지적을 받고 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집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임을 위한 행진곡 작곡가는 5·18 민주화운동 중 희생된 윤상원과 노동운동가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을 위해 1981년 대학가요제에서 수상자 김종률이 작곡한 곡에 백기완의 미발표 장시 ‘묏비나리’의 한 부분을 차용해 소설가 황석영이 가사를 붙인 곡이다. 따라서 임을 위한 행진곡 작곡가가 간첩 윤이상이라는 것은 잘못된 정보다.

방자경의 이러한 트위터 내용이 화제가 되면서 셀럽(유명인)이 되었다는 비웃음의 소리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들리고 있다. 방자경이 좋은 쪽이 아니라 나쁜 쪽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방자경은 19일에 이어 계속 핫이슈 인물로 선정되었다. 방자경 나라사랑바른학부모실천모임 대표는 작곡가 윤상을 계속 저격했기 때문이다. 뮤지션 윤상을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기 위한 ‘종북몰이’에 사용했는데 김형석에게 지적을 당하자 방자경 나라사랑바른학부모실천모임 대표가 내용을 결국 정정하기에 이른다.

방자경은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주적 북한에 가서 공연하겠다는 윤상씨에 대해 올린 글 중
정정할 부분이 있습니다. 윤상씨는 본명이 윤상이 아니라고 합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이어 방자경은 “작곡가 김형석씨가 올린 글이 네이버에 올라온 걸 애국페친님이 알려줘서 알았습니다”라고 전했다. 방자경은 또한 “윤상씨에게 부탁드립니다. 대한민국이 조국인 분이면 북한공연 취소하시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방자경은 신화 멤버 김동완과 배우 차인표도 비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방자경은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한민국 수호 국민에게 김동완도 아웃”이라면서 ‘시사IN’의 주진우 기자에게 김동완이 취재비를 지원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나라사랑바른학부모실천모임 방자경 대표는 12일 “차인표 씨를 모델로 쓰는 기업물건은 불매운동을 대한민국 수호 국민이 할 것이며 차인표가 출연하는 영화나 드라마도 역시 안 볼 것”이라며 비판의 글을 올렸다.

[코리아프레스 = 이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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