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전조'

[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미·중 무역갈등 '전조'중국은 자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자국산 제품에 대해 45% 관세를 매기겠다는 공약을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가 현실화할 경우 보복에 나서겠다는 뜻을 미국에 통보한 것으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미·중 양국이 워싱턴에서 21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개최한 '제27차 미·중 상무연합위원회'에 미국 측 대표로 참석 중인 페니 프리츠커 상무장관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측이 보복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프리츠커 장관은 중국이 보복하는 사태로 이어지면 미국 산업과 근로자, 그리고 미국 경제도 피해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에 중국 때리기에 열을 올리며 집권하게 되면 환율조작국 지정은 물론 중국산 제품에 대해 45%까지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반복적으로 위협해왔으며, 중국은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와의 마지막 접촉이 될 이번 미·중 회담에서 보복 의지를 분명하게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로 볼 때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서 미·중 간에 '경제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작지 않아 보인다.
 
프리츠커 장관은 이어 트럼프 당선인이 오바마 행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온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한 데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TPP 탈퇴 선언으로 "중국이 자신들의 무역협정 카드를 공격적으로 밀어붙일 수 있게 됐다"며, 그로 인해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경제적·전략적 이익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그동안 오바마 미 행정부의 TPP에 맞서 역내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RCEP 추진에 박차를 가해왔다.
 
프리츠커 장관은 트럼프 당선인이 21일 TPP 탈퇴를 공식화한 이후 일부 국가들이 이미 중국 주도의 RCEP에 합류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측 대표로 회담에 참석한 왕양 국무원 부총리는 어제 미국 정부 관리들이 있는 자리에서 중국은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향후 정책 방향을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경제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유세 기간의 수사적 표현을 현실화하면 미·중 무역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고 WSJ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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