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탈당에 이장우 “집 나가서 잘 된 놈 없다더라” 맹비난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경기 남경필 도지사가 탈당을 결심했다. 남경필 지사의 탈당은 새누리당 친박계에겐 직격탄이 됐다. 남경필 도지사는 지난 19일부터 탈당을 예고해왔다. 남경필 지사가 언론을 통해 공식적으로 이번 주 초 새누리당 탈당 선언을 예고하자, 남경필 지사 탈당에 대해 새누리당내의 평가는 엊갈렸다. 남경필 지사 탈당과 동시에 새누리당 내에서는 이번 주 이른바 비박계의 탈당 러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1일 현재까지 현재 공식적으로 새누리당의 탈당 의사를 밝힌 인사는 남경필 경기지사와 비박계 강성파로 알려진 김용태 의원(양천을) 두명으로 알려졌는데, 연쇄 탈당이라는 후폭풍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남경필 새누리당 소속 경기도지사가 오는 22일과 23일 사이에 탈당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져 친박계와 비박계의 갈등이 정점을 넘어서고 있다.
남경필 새누리당 소속 경기도지사가 오는 22일과 23일 사이에 탈당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져 친박계와 비박계의 갈등이 정점을 넘어서고 있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언론과의 대화에서 “탈당 의사를 가진 다른 일부 인사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탈당 인사가 더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남경필 지사와 김용태 의원은 어제 정병국 의원 등과 만나 탈당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새누리당 비박 중심의 비상시국위원회 참석 의원들과 원외당협위원장 등 탈당을 고심 중인 당내 인사가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탈당을 시사하면서 새누리당 분당 시나리오가 점점 현실화되는 가운데, 21일당 친박 일색으로 구성된 새누리당 지도부는 비박계에 대해 맹렬한 비난을 쏟아냈다. 친박계는 특히 비박계가 지난 20일 대통령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한편 탄핵 절차 착수하는 등 압박의 수위를 끌어올리자 친박계가 이를 계기로 비박계와 전면전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 소재 새누리 중앙당사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비상시국회의에 참석한 비박계는) 쇄신안, 개혁안, 향후 로드맵을 당장 가져오라”면서 비박계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정현 대표는 이어 “이제는 (저의) 사퇴를 주장했던 사람들이 이후 당을 어떻게 개혁·쇄신시키고 계파와 분파를 어떻게 해결하겠다고 하는 안을 가져왔어야 맞다”면서 “(비박계 의원들은)한 달 동안 이정현 끌어내리는 것만 몰두했다”고 분기탱천했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비주류 시국회의에서 추진하는 대통령 출당 등 작금의 행위는 해당 행위며 당 윤리위 제 소감”이라면서 “당원들의 절차적 중지 없이 자기들끼리 대통령을 출당시키려 하는 것은 정치적 패륜”이라고 비박계의 분열 행태에 대해 분개했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나아가 “새누리당은 당헌에 기소의 경우에만 당원권 정지·출당하는 것으로 돼 있다”면서 “안되는 줄 알면서 하는 행위에 대해 분노를 넘어 비열함마저 느낀다. 나가서 잘 된 경우가 없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새누리당 이장우 최고위원은 오는 22일을 이정현 대표의 사퇴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무성 대표를 향해 날선 비판을 날렸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남경필 지사는 부친으로부터 지역구를 세습하듯 물려받아 그 지역에 5선 국회의원을 했고, 경기도 도지사를 했다. 2대에 걸쳐 공천만 9번을 받았다. 그런 분이 탈당을 운운하는 것은 우리 새누리당 전 당원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것”이라고 남경필 지사의 가족사를 들고나와 맹렬히 비난했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이에 더 나아가 “이 당의 어려움을 수습하고 국정 혼란을 수습할 수 있도록 앞장서서 희생하고 헌신하는 것이 (부자를 합쳐) 8선을 시켜준 당에 대한 도리라 생각한다”면서 “더 이상 해당 행위를 중단하도록 마음을 고쳐주길 바란다”고 남경필 지사에게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렇듯 현재 남경필 지사와 김용태 의원이 탈당 카드를 꺼내들고 대통령의 탄핵과 출당, 제명 등을 요구하는 동시에 친박 지도부 일괄사퇴를 요구고 있는데, 비상시국회의는 오늘 박 대통령에 대한 징계요구안을 당 윤리위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일부 언론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남경필 경기지사는 이날 “이르면 내일(22일), 늦어도 모레(23일) 탈당 선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오전 연합뉴스 전화 통화에서 “마음의 결정은 한 상태”라면서 이같이 탈당 의사를 말했다.

남경필 지사는 지난 15일 밤(독일 현지 시각) 독일 뒤셀도르프에서도 “새누리당이 해체 후 재창당을 하지 않으면 중대결심을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남경필 도지사는 그러면서 “현재 탈당 의사를 굳힌 인사는 나와 김용태 의원”이라면서 “다만, 현재 탈당 의사를 가진 다른 일부 인사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경필 지사의 탈당 선언은 국회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알려졌다. 남경필 지사는 이에 대해 “경기도 연정은 계속되어야 하는 만큼 오늘 중 도의회 지도자들에게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향후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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