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국보급 동의보감 초간본과 보물 대명률(大明律) 등 도난 문화재 3800여점을 경찰이 찾아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국 사찰과 고택 등에서 도난된 문화재를 몰래 사들여 은닉한 혐의로 문화재 매매업자 이 모(60)씨와 사립박물관장 김 모(67)씨 등 18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도난 문화재 3천8백여 점을 회수했다.
 
스님 출신 문화재 매매업자인 이씨는 1999년 절도범 김씨에게 사들인 동의보감을 경북에 있는 한 사찰에 2000만원을 받고 판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유명 사찰에 장물로 의심되는 동의보감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 이씨가 절에 동의보감을 기증하면서 썼다는 기증서를 조사해 기증한 것이 아니라 장물로 매입해 되판 사실을 밝혀냈다.
 
국보로 지정된 초판본과 같은 판본으로, 가치로 따지면 한 권당 2천만 원 이상이어서 동의보감 25권 전체는 수십억 원을 호가한다.
 
20년 전 경북 경주의 한 고택에서 발견된 뒤 행방이 묘연했던 도난 문화재다.
 
김 씨는 대명률을 '가문 대대로 내려오던 보물'이라고 속여 지난 7월 '보물 1906호'로 지정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명률은 중국 명나라 때 법률 서적으로, 이번에 발견된 대명률은 현재 중국에 남아있는 1397년 반포본 보다 앞서는 희귀본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2년 동안의 수사를 통해 도난됐던 국보급 문화재와 독립운동가 이상화 시인의 유물 등 문화재 3천 800여 점을 회수했는데 동의보감과 대명률 등 서적 문화재의 경우 원래 주인이 누구인지 숨기기 위해 표지가 훼손된 상태였다.
 
전문 도굴꾼과 훔친 문화재를 사들인 박물관장 등 18명을 불구속 입건한 경찰은 도난 문화재가 해외로 밀반출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문화재청, 공항과 협조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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