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던 자원자들이 IS로부터 약속받은 고급차 등을 받지 못하면서 IS를 떠나고 있다.영국 킹스칼리지 국제급진주의연구소(ICSR)는 21일(현지시간) '피해자, 가해자, 자산 : IS 탈주자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수십 명의 IS 신참 조직원들이 입대 전 약속한 사치품을 지급받지 못한데다 '유토피아'에 대한 약속에 환멸과 불안을 느껴 IS를 떠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IS를 떠난 17개국 탈주자 58명의 사연을 4가지로 분류해 서술했고 가혹하고 실망스러운 IS에서의 생활을 묘사했다.

피터 노이먼 ICSR 소장은 "IS의 현실은 그들이 비디오로 약속한 지하디스트(이슬람 전사)를 위한 유토피아가 아니다"며 "많은 IS 대원들이 그들의 전략과 전술에 관해 우려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IS 탈주자들은 "IS에 입대하고 고급차나 사치품에 대한 약속이 이뤄질 수 없다는 사실을 빠르게 깨달았다"며 "오히려 물자와 전기 부족에 대처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고 증언했다.

이 밖에도 탈주자들은 IS의 잔혹성, 다른 무슬림에 대한 학살, 시리아 정권 교체에 대한 소극적 대응, 조직 내 부정부패 등의 이유로 IS를 떠난 것으로 드러났다.

탈주자들은 IS가 무고한 민간인과 인질들에 대해 극단적인 폭력성을 보인 것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축출하기보다는 다른 이슬람 세력과의 전투에 집중하는 것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투에서 영웅이 되기를 기대한 것과 달리 자신들이 수행한 임무가 매우 따분했다고 덧붙였다.

ICSR은 IS에서의 생활을 생생히 전해주는 이 보고서가 무엇이 열정적인 IS 자원자들이 마음을 바꿔 IS를 떠나도록 했는지를 설명해주는 동시에 시리아로 향하는 외국인 자원자들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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