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황우석 박사(에이치바이온 대표)와 박세필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 교수 측이 매머드 복제에 필요한 핵심기술 소유권을 두고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베리아 얼음 속에 파묻혀 있던 매머드 조직에서 세포를 되살려 분화시켜 매머드 복제에 가장 중요한 기술의 소유권을 두고 다툼을 벌인다는 것이다.
 
15일 서울남부지검에 따르면 최근 황 박사는 함께 매머드 세포 배양 연구를 진행한 박 교수팀을 횡령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황 박사를 상대로 고소인 조사를 한 데 이어 지난 14일에는 정형민 건국대 줄기세포연구실 교수와 김은영 미래셀바이오 대표에 대한 피고소인 조사도 진행했다. 박 교수에 대한 조사도 조만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 다툼은 시베리아 얼음 속에 파묻힌 매머드 조직에서 세포를 되살린 뒤 분화시켜 매머드를 복제하는 기술의 소유권이 누구에게 있느냐가 쟁점이다.
 
황 박사는 2012년 러시아 사하공화국의 수도 야쿠트 및 야나강 일대 얼음과 땅속에 파묻힌 매머드 조직을 채취해 러시아 연구팀과 공동으로 멸종된 매머드를 복제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황 박사는 그동안 복제동물을 탄생시킨 것과 같은 방식으로 매머드 복제를 추진했다. 황 박사는 코끼리 난자에서 유전자를 포함한 세포핵을 제거한 뒤 복원한 매머드 공여세포와 세포핵이 제거된 코끼리 난자를 융합, 매머드 복제 배아를 만들고 이를 인도산 코끼리 자궁에 이식해 매머드를 탄생시킬 계획이었다. 이 과정에서 핵심은 냉동 매머드 조직에 살아있는 세포를 분화하는 기술이었다.
 
 
 
황 박사팀은 수년 동안 러시아 연구팀과 세포 배양 작업을 해왔지만, 성공하지 못하자 올해부터 정 교수와 김 대표 등이 참여한 박 교수팀과 세포 배양 연구를 진행했다. 이후 박 교수팀은 매머드 조직에서 세포를 되살리고 분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성과는 과학계에서 매머드 복제의 최대 난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두 연구팀은 얼마 지나지 않아 세포분화 기술의 소유권을 두고 공방을 시작했다.
 
박 교수는 황 박사가 매머드 조직을 넘겨줄 때 연구 성과물에 대한 계약조건이 없었고, 연구팀의 독보적인 세포배양 기술 덕에 세포재생이 가능했던 만큼 세포분화 기술을 두 연구팀의 공동 성과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황 박사는 시베리아에서 들어온 냉동 매머드 조직의 소유권이 황 박사 팀에게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포배양 연구도 황 박사팀에서 권유해서 이뤄진 만큼 연구성과가 황 박사팀에 귀속돼야 한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코리아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