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라진다', '잔인하게, 부드럽게', '소립자' 등

[코리아프레스 = 안현아 기자] 국립극단은 16~18일 최근 유럽에서 화제가 된 연극 작품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낭독공연을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연다고 밝혔다.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나는 사라진다'(16, 18일), '잔인하게, 부드럽게'(16, 17일), '소립자'(17, 18일) 등이다.

'나는 사라진다'(아르네 리거 작)는 현대창작극을 전문 제작하는 프랑스 파리의 라 꼴린느 국립국장에서 2011년 11월 초연돼 같은 해 노르웨이 입센 연극상을 받은 화제작으로, 등장인물인 '나'와 '나의 친구', '친구의 딸'이 처한 급박한 상황을 통해 현대인이 겪는 불안과 위기, 정체성의 혼란을 보여준다.

두번째 작품은 소포클레스의 그리스 비극 '트라키스 여인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잔인하게, 부드럽게'(마틴 크림프 작)다. 이 작품은 2004년 영국 런던 영 빅 시어터에서 초연됐으며 현대사회를 고스란히 반영한다는 호평을 받으며 유럽 각국에서 공연됐던 작품으로, 전쟁으로 인한 개인의 파괴를 그린 정치 연극이다. 이라크 전쟁을 배경으로 평화를 추구한다는 대의명분하에 자행되는 인륜의 파괴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소립자'는 프랑스 문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명인 미셸 우엘벡의 소설을 무대화한 작품이다. 2013년 20대 중반의 젊은 연출가 쥘리앙 고슬랭이 우엘벡의 소설을 각색해 무대에 올렸으며 큰 반향을 일으키며 프랑스 전국 순회공연으로 이어졌다. 연극은 두 형제의 삶을 통해 소위 '68세대'라 불리는 프랑스 사회 주류집단의 가치에 이의를 제기하며 사회에 대한 냉소적 통찰을 던진다.

낭독공연은 정식 공연 전에 관객에게 대본을 중심으로 작품을 평가받는 자리다. 따라서 전체 공연의 일부분만 보여준다. '소립자'의 경우 전체 4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공연을 2시간으로 축약해 보여준다. 

국립극단은 낭독공연에서의 관객 평 등을 반영해 추후 제작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코리아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