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안현아 기자] 러시아의 명 바이올리니스트 빅토르 트레티아코프(69)가 11~13일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트레티아코프는 기돈 크레머가 3위였던 1966년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열아홉 나이로 우승을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안정된 기교를 바탕으로 러시아의 슬라브적인 야성과 서정미 넘치는 연주로 정평이 나있다. 푸틴 대통령이 후원하는 러시아내셔널필하모닉의 지휘와 연주를 겸하고 있다.

1994년까지 10년 가까이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심사위원을 지낸 트레티아코프는 “젊은 연주자들의 기술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면서도 “안타깝게도 작품을 이해하는 진실성과 깊이는 부족하다. 오히려 과장하거나 덧붙이는 기술이 많아 본질을 못 보는 부분이 허다하다”고 지적했다. “국제콩쿠르에서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건 연주자의 개성”이라며 “수천 가지 테크닉을 기가 막히게 써도 개성이 없다면 매료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트레티아코프는 8일 서울 장충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방문은 처음이지만 독일 쾰른대학에서 바이올린을 가르치며 한국의 예비 음악가들을 많이 접했다”며 “재능 있는 성실한 인재였고 목적을 두고 끊임없이 질주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11일 대구 수성아트피아와 13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공연에서 모차르트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과 부르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이 곡에 대해 그는 “대중적인 곡으로 낭만적이고 에너지가 넘친다”며 “진실하면서도 따뜻한 작품을 첫 한국 연주회에서 선보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1990년 창단된 노바야 러시아 스테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협연한다. 트레티아코프는 “지휘를 맡은 유리 트카첸코(35)는 여러 공연에서 호흡을 맞춘 음악가로 탁월한 곡 해석이 돋보이는 재능 있는 지휘자”라며 이번 연주에도 기대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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