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 오래간만에 콩나무가 열렸습니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 오래간만에 콩나무가 열렸습니다

[코리아프레스 = 장문기 해외스포츠전문기자] 치열할것 같았던 '마드리드 더비' 였지만 승리로 이끈 치차리토의 활약은 레알에게는 커다란 힘이 되어주었다.

23일(한국시간) 스페인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펼쳐진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1-0으로 꺾고 4강에 진출하였다.

점수가 말해주듯이 경기는 치열하다못해 팽팽하다고 할만큼 공수 모든 부분에서 접전을 펼칠정도로 이날 경기는 그야 말대로 날카로운 신경전의 연속이었지만 치차리토의 골은 그런 흐름마저 끊어버릴 만큼 강렬한 결과를 심어주면서 레알에게는 4강진출을 아틀레티코에게는 패배를 안겨다주는 모습으로 2차전의 흐름을 뒤바꾸게 만들었다.

이렇듯 이런 맹활약이 있기까지 치차리토는 팬들에게도 잊혀졌다고 할만큼 레알에서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멕시코 무대에서 활약한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치차리토는 퍼거슨 감독의 전술에 따라서 조커로써의 역활을 펼쳤고 교체투입하면 바로바로 골을 넣는 공격수로 이름을 알리면서 축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그러한 모습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였다.

퍼거슨 감독이 은퇴하고 부임한 모예스 전 감독이 치차리토를 중용하지 않는 모습으로 치차리토에게 위기감을 심어주기 시작하였고 이후 부임한 판 할 감독마저도 그의 중용을 사실상 배제하는 움직임까지 선보이는등 치차리토에게 커다란 시련을 안겨다주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같은 시련에 빠진 치차리토는 더이상의 위기감을 없애기 위해서 레알 마드리드로의 임대이적을 감행한채 위기감 타파에 나섰다.

그렇지만 레알로 와서도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에게 밀리는 양상으로 전락한데 이어서 아예 기용조차 안하는 안첼로티 감독의 모습에 크게 실망감을 나타내었고 맨유때와 못지않은 시련을 겪은채 나홀로 벤치를 지키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같은 모습은 23경기 출전중 교체출전으로만 18경기에 나선 그의 기록이 말해줄정도이니 치차리토에게 느껴지는 시련의 강도가 어느정도인지를 새삼 알수 있었던 대목이기도 하였다.

이렇게 잊혀져가는 선수로 취급된채 사실상 전력외 선수로 분류되어가던 치차리토는 최근 카림 벤제마와 가레스 베일의 연이은 부상 이탈로 기회를 잡았고 이후 4월 11일 에이바르전을 시작으로 18일 말라가전 등 리그 2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는 움직임으로 잊혀져갔던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번 챔피언스리그 출전으로 3경기 연속출전한 치차리토는 자신을 기용한 안첼로티 감독 앞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을 시도하였고 마침내 후반 42분 레알의 승리를 확정지어준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보란듯이 자신의 진가를 여실히 드러내는 모습을 펼치게 되었다.

비록 뒤늦은 감은 있었지만 오랫동안 벤치를 지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것이라는 그의 노력이 나타난 결과물이었기에 이날 경기에서 터진 골은 레알에게는 물론 치차리토 본인에게는 잊지못할 순간으로 기억될듯 싶다.

이제 남은것은 앞으로 전개될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펼쳐질 안첼로티 감독의 움직임이다. 결승골로 팀의 승리에 기여하게 만든 치차리토를 계속해서 중용할지의 여부를 판가름하는 부분이기도 하여서 치차리토 본인에게는 안첼로티의 움직임에 따라 엇갈린 표정이 드러나겠지만 시련을 이겨내고 다시 빛난채 활약한 인상을 보여준 점을 고려한다면 그를 중용하는것은 무난할것으로 보여진다.

과연 그의 간절한 바램을 들어주는 의미로 그의 중용을 계속 이어나갈지 안첼로티의 선택에 따라 나타날 치차리토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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