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수대결 + 박주영 복귀 더블 이벤트에 2만 2천 관중 대박!

후반 연장시간에 들어가자 마자 FC서울 10번 에벨턴이 첫골을 기록하고 있다.
후반 연장시간에 들어가자 마자 FC서울 10번 에벨턴이 첫골을 기록하고 있다.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FC서울이 제주UTD를 꺾고 K리그 개막 3연패 후 귀중한 첫 승을 기록했다.

FC서울은 4일 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소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 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4번째 라운드에서 후반 종료 직전에 에벨톤의 천운의 결승골로 제주에 1대0 승리를 챙겼다.

FC서울은 개막부터 3연패에 빠지며 순조롭지 않은 출발을 보이며 비록 시즌 초반이지만, 리그 11위로 내려앉은 수모를 감수해야 했으나, 제주UTD와의 이날 경기로 힘겹게 첫 승 신고를 했다. 반면 제주UTD는 FC서울전 21경기에서 8번 무승부만을 기록하고 13번 패하는 동안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지긋지긋하고 공포스러운 징크스를 떨쳐내는데 실패했다.

제주UTD가 FC서울을 상대로 지난 2008년 8월 27일 경기 이후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사실은 어지간한 축구팬들이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K리그 유명한 일화’ 수준을 넘어 전설 등극을 앞두고 있는데, 제주UTD는 이날 다시 FC서울에 첫 승을 올려주는 제물이 됐다.

후반 연장시간에 들어가자 마자 FC서울 10번 에벨턴이 첫골을 기록하고 있다.
후반 연장시간에 들어가자 마자 FC서울 10번 에벨턴이 첫골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이날 FC서울은 이미 예고된 대로 K리그에 7년 만에 복귀하는 박주영을 이날 후반에 그라운드에 합류시킴으로 해서 2만을 넘긴 관중들의 열기에 호응했다.

박주영 선수는 경기 전반 교체 선수 명단에만 이름을 올리고 가볍게 몸을 풀었고, 최용수 감독은 김현성과 윤일록, 몰리나, 고요한을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하고 오스마르와 고명진에게 미드필드를 맡겼으며, 차두리, 이웅희, 김진규, 김치우를 수비포지션에, 골문은 김용대에게 전임토록 했다.

이에 맞서는 제주는 까랑가, 김현, 로페즈를 공격라인에, 윤빛가람 송진형, 양준아 미드필더진영에, 정다훤, 알렉스, 오반석, 김수범으로 수비벽을 두텁게 하고, 김호준이 골문을 전담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경기는 역시 맞수다운 경기였다. 양 팀은 시작 초반부터 팽팽한 기싸움과 접전, 인정사정없는 압박으로 관중들 흥취의 끈을 팽팽히 당겨놓고, 전반전에만 서울이 4개 제주가 5개의 슈팅을 주고받았으며 수차례나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눕는 부상의 우려를 자아냈으나 학수고대하던 골은 좀처럼 후련하게 터져 나오지 않았다.

전반을 0대0으로 마친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현성을 빼고 몸을 풀면서 기다리고 있던 박주영을 투입하여 회심의 한수를 노렸고, 박주영 교체 투입 이후 FC서울은 전반보다 더 공격에 치중하며 제주에 대해 무차별 공세를 취했다.

이날 박주영과 함께 주목을 받은 선수는 차두리다. 차두리는 모두 6차례 묵직하면서도 스피드한 슬라이딩을 시도 4번의 깔끔한 성공을 거두며, 수비수로서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차두리는 박주영이 투입된 후반 5분 우측 코너 부근에서 낮은 크로스를 박주영에게 날렸고, 박주영은 기다렸다는 듯 회심의 슛을 날렸으나 상대 수비수에게 걸렸고, 후반 20분과 26분에는 FC서울의 고명진은 위협적인 슛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지만, 위협에 끝나고 말았다.

비록 이날 경기는 전후반 내내 골이 터지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골이 터지지 않은 경기에 찰떡궁합으로 자주 달라붙는 ‘답답한 경기’ 내지 ‘무기력한 경기’라는 수식어는 붙지 않았는데, 그만큼 선수들은 몸을 사리지 않고 경기에 임했고 그런 만큼 경고와 부상이 교차하는 박진감 있는 대결을 펼져나갔다.

골은 후반 45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골이 터졌다. 경기 종료 2분을 남겨놓고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 몰리나가 쏘아올린 센터링을 제주UTD 수비수가 헤딩으로 받아냈지만 공은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이때 골문 앞에서 자리를 잘 잡고 있던 에벨톤이 경쾌한 동작으로 기회를 잡아 흘러나온 공을 툭! 밀어 넣어 이날 승부를 결정짓는 골로 연결했다. 이날 FC서울과 제주UTD 대결은 이렇게 FC서울의 1대0 승리로 막을 내렸다.

박주영은 이날 비록 공격포인트를 얻지는 못했지만 지난 2008년 8월30일 광주 상무전을 마지막으로 K리그 그라운드를 떠난 뒤 2409일 만에를 팬들 앞에 다시 등장했다.

박주영의 복귀와 FC서울 VS 제주UTD 맞수들의 한 판 승부라는 기대감 더블의 이날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 모처럼 수많은 관중들이 몰려, 주단측은 함박웃음으로 관중들에 답했다. 실제로 이날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는 구단측 공식집계 22155명의 관중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이 숫자는 또 프로 야구 시즌 개막 이후 기록한 관중 수라는 점을 참작해보면 대단한 흥행성적이 아닐 수 없다. 질긴 악연 서울과 제주에 박주영 이벤트가 낳은 결과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아니나 다를까? 경기전 최용수 감독은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선발이든 교체든 (오늘) 박주영은 투입시킬 것”이라며 박주영 출전 가능성에 대해 입장을 확실히 했고 결국 박주영의 복귀와 맞수들의 한 판이라는 요소는 2만이 넘는 관중 기록이라는 흥행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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