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벨톤 득점..박주영은 후반 교체 출전

[코리아프레스 = 유찬형 스포츠전문기자] 4일 오후 2시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는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FC서울과 제주유나이티드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는 ‘돌아온 승부사’ 박주영의 출전여부로 관심이 모아졌다.

경기 전날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선발이든 교체든 박주영을 제주 전에 내보낸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기 전 발표된 선발선수명단에서 박주영은 우선 제외되고 교체 명단에만 이름을 올렸다.

FC서울은 선발 최전방 공격수로 박주영 대신 김현성을 택했고, 그 뒤를 몰리나 고요한, 윤일록이 받쳤다. 개막 이후 3연패를 기록하며 최악으로 빠진 분위기를 공격력으로 만회하겠다는 심산이었다.

경기는 홈팀 서울이 전반적으로 분위기를 잡아가는 가운데 양 팀이 치열하게 맞붙었다. 전반 5분만에 제주의 최전방 공격수 까랑가가 갑작스런 부상으로 강수일과 교체됐다. 이른 시간 갑작스런 교체에 제주의 공격은 초반 흔들리며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서울은 흔들리는 제주를 압박하여 골 기회를 잡았지만 골문 앞에서 번번히 슈팅 기회를 놓쳤고, 크로스에 이은 헤딩 슈팅은 골키퍼에게 힘없이 안겼다. 시간이 지나면서 제주도 안정감을 찾아왔다. 윤빛가람의 날카로운 패스가 살아나면서 강수일과 로페즈의 빠른 발도 힘을 더했다. 그러나 골문 앞 집중력이 아쉬웠다. 슈팅은 조금씩 골문을 빗겨가거나 김용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종료 직전 로페즈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이하며 경기를 앞선 채 경기를 끝내는 듯 했으나 아쉽게 슈팅이 골대 옆으로 빗겨가며 전반전은 0대0 무승부로 종료됐다.

서울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박주영을 투입했다. 골 문을 열지 못하는 서울의 무딘 공격을 후반전에는 해결하겠다는 최용수 감독의 의지가 보였다. 박주영 투입과 동시에 상암구장을 찾은 축구팬들은 그의 이름을 외치며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하지만 박주영의 투입도 서울의 무딘 공격을 해결하지 못했다.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에 이어 에벨톤과 이석현까지 투입시키며 공격력을 보강했지만 서울의 창은 제주의 단단한 방패를 뚫어내지 못했다.

지루한 공방전 끝에 무승부로 끝나는 듯 했던 경기는 후반 종료 직전 결정됐다. 몰리나가 페널티박스 오른편에서 올린 크로스를 제주 수비수 정다훤이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골대를 맞고 나와 에벨톤의 발 앞에 떨어졌고, 에벨톤이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1대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제주는 뒤늦게서야 골에 대한 집착을 보였지만, 시간이 너무나도 부족했다. 경기 내내 좋은 수비와 경기력을 보여주던 제주였기에 때늦은 실점은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제주의 마지막 저항에도 불구하고 경기는 심판의 종료 휘슬과 함께 FC서울의 1대0 승리로 종료됐다.

경기 후 제주의 조성환 감독은 “서울 상대로 정말 안 풀리는 것 같다. 오랜 숙원을 풀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그러나 다음 7월 1일(FC서울과의 홈경기)을 기약하겠다”며 복수의 뜻을 밝혔고,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경기력은 아주 마음에 든 것은 아니지만 목표했던 승점 3점을 챙겼다”며 앞으로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일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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