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여성 이사 비율과 스캔들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 발견

[코리아프레스 = 김유진 기자] 여성 이사들을 상대적으로 많이 채용하는 기업들은 수뢰, 사기, 주주 분쟁과 같은 각종 비리 사건에 연루될 가능성이 적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세계적 주가지수 업체 모건 스탠리 캐피탈 인터내셔널(MSCI)는 세계 각국의 6천500여개 상장 기업들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이사회 구성에서 여성 비율이 규정된 기준이나 시장의 평균을 웃도는 기업들은 비리 스캔들 발생건수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
 
MSCI는 조사 보고서에서 여성 이사의 비율과 스캔들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선임분석가인 매트 모스카르디는 “이사회에 여성이 드물거나 아예 없는 기업들은 부정부패에 휘말릴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제한하려고 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위험신호가 돼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성적 다양성을 생각하는 기업들은 더 많은 인재풀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허미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사케르 누세이베 최고경영자(CEO)는 "더 많은 여성을 이사로 둔다면 리스크를 줄이게 된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MSCI 보고서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능력이나 인성적으로 뛰어나다는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여성 이사의 비율이 전향적인 기업 거버넌스의 지표들 가운데 하나로 간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MSCI 보고서에 따르면 시가 총액이 250억 달러를 넘은 12개 글로벌 기업들이 지난 3년간 평균보다 더 많은 논란에 휘말렸다. 이들 기업은 평균보다 적은 여성 이사를 두고 있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 기업으로는 뉴욕 멜론 은행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유럽 기업으로는 크레디 아그리콜, 노키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등이 꼽혔다. 뉴욕 멜론 은행은 13명의 이사 가운데 단 1명만이 여성이었고 CME는 29명의 이사 가운데 여성은 1명에 불과했다.
 
유럽 최대의 상장펀드 기업인 애버딘 애셋 매지니먼트의 앤 리처즈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여성이 원래 남성보다 더 도덕적이라는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인과관계를 따지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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