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의원 아버지와 윤 감독 할아버지가 같은 시기 흥남서 근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31일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문 의원과 이 영화를 만든 윤제균 감독의 각별한 인연이 화제다.

문 의원은 지난 24일 성탄절을 앞두고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볼 영화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선택한 바 있다.

당시 문 의원이 ‘국제시장’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문 의원의 부모가 영화 '국제시장'에 나오는 1950년 12월 흥남철수 당시 남한으로 넘어와 자신과 직접 관계가 있는 이 영화를 선택하지 않은 게 의아하다는 것이었다. 이 영화가 박정희 시대를 미화한다는 일각의 평가 속에 일부러 이를 피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문 의원이 출입기자들과 함께 '국제시장'을 관람하기로 한 것은 2·8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의 정치적 행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관계자는 문 의원의 '국제시장' 관람 계획은 오래 전부터 잡혀있었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이는 문 의원과 윤 감독의 각별한 인연에서 비롯됐다. 문 의원의 아버지와 윤 감독의 할아버지가 같은 시기 각각 흥남시청 농업계장과 흥남 비료공장 노무관리자로 근무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 연배의 차이가 조금 있긴 하지만 흥남이 작은 도시였던 만큼 서로 알고 지냈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윤 감독의 아버지가 실제 피난 후 부산 국제시장에 터를 잡았던 것도 문 의원과의 인연을 더욱 각별하게 한다. 비록 국제시장이 문 의원의 지역구인 사상구에 위치한 것은 아니지만 대를 이어 흥남과 부산에서 뿌리를 내린 데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윤 감독 측은 문 의원의 아버지가 흥남에서 피난왔다는 사실을 알고 문 의원 측에 이 같은 인연을 문의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원 측 관계자는 "최종 확인은 안됐지만 거의 문 의원의 아버님과 윤 감독의 할아버님 사이에 교우가 있었지 않을까 추측된다"며 "문 의원도 특전사 출신으로 월남전 참전은 더욱 생생하다. 이데올로기를 다 떠나서 이 영화를 보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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