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 꿈을 택했다"

일본의 우완투수 구로다 히로키(뉴욕 양키스)
일본의 우완투수 구로다 히로키(뉴욕 양키스)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우완 투수 구로다 히로키(39)가 친정팀인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 전격 복귀한다. FA자격을 따낸 그였기에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조건으로 계속 도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그의 선택은 친정팀 히로시마였다.

일본언론들은 27일 구로다의 히로시마 복귀를 일제히 보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5년 연속 두 자리 수 승리를 따낸 최정상급 투수의 복귀 소식에 모두 놀라워했다.

놀라운 점은 복귀 뿐만이 아니였다. 구로다의 입단 조건이 예상과는 달랐다. 일본언론에 따르면 구로다는 연봉 4억엔(약 40억원) 정도에 입단 계약을 한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이보다 4배 이상의 파격적인 조건을 했음에도 이를 거부하고 고향팀으로 복귀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 양키스가 잔류계약을 강력하게 원했고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도 관심을 보였다. 메이저리그에 잔류만 하면 최소 1600만 달러 ~ 1800만 달러(약 200억원) 정도의 대박을 잡을 수 있었다.

구로다는 내년이면 만 40세가 되기 때문에 200억원 가까운 연봉은 엄청난 조건이었다. 그러나 구로다는 고민끝에 파격적인 조건을 거절하고 과거 메이저리그 입단 시 약속한 대로 친정팀을 돌아갔다.

구로다는 LA 다저스 입단 당시 "히로시마 덕택에 나는 성장했다. 열심히 하고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때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일본언론 <스포츠 닛폰>은 금전적인 성과를 대신해 꿈과 애정이 있는 친정팀에서의 우승과 아름다운 야구 인생의 마무리를 위한 선택이었다며 구로다 다운 결심이었다고 평가했다.  

유찬형 기자 cyyu@kore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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