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가 책임질 차례이다" 의지 드러내

한화의 신임 감독 '야신' 김성근
한화의 신임 감독 '야신' 김성근

추운 겨울은 따뜻한 내년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다. 야구 역시 마찬가지이다. 내년 시즌 더 나은 성적, 더 나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자율 훈련을 한다. 모든 팀 선수들이 너나 할것 없이 땀흘리며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최근 한화 이글스 구단 선수들의 훈련이 언론에 자주 언급된다. 야구 팬이라면 한번쯤은 흙투성이가 된 한화 선수들의 사진을 봤을 것이다.

꼴찌팀 선수들이 내년의 호성적을 다짐하는 일은 당연하다. 그러나 만년 꼴찌 팀인 한화의 그런 다짐에 야구 팬들은 몇년째 시큰둥하게 반응하거나 웃어 넘기기도 했다.

그러나 올 겨울은 다르다. '야신' 김성근 감독 취임했기 때문이다.

살인적인 훈련량으로 유명한 김성근 감독이지만, 그런 감독님을 따라가려는 한화 선수들의 노력이 더 돋보인다. 해외든 국내든 따뜻한 곳을 찾아 훈련을 하고 있다.

이런 모습에 '보살'이라고 까지 불렸던 한화 팬들은 그저 즐겁다. 이번엔 정말 다를 것이라는 희망이 표정에 드러난다.

그러나 김성근 한화 감독은 오히려 무거운 표정이다. 그 표정에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모두 섞여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열정이 내게 다시 책임감을 일깨워줬다며 이제는 내가 책임져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기존 선수들이 제 몫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유망주들이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유난히도 매서운 겨울을 뜨거운 열정으로 나고 있는 한화 이글스가 내년엔 꼴찌의 자리를 박차고 날아오를 수 있을지 기대된다.

유찬형 기자 cyyu@kore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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