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진보연대 고문 이상호 씨 부인 "검찰 제안한 것 있다"

12차 범국민행동의 날 행사에 참석한 백기완 선생과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
12차 범국민행동의 날 행사에 참석한 백기완 선생과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

참여연대, 한국진보연대 등 28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시국회의는 13일 서울광장에서 범국민 촛불집회를 열고 "국정원장을 해임하고 국정원을 개혁하라"고 촉구하며, 이들은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은 시기를 보나 수사진행 상황으로 보나 촛불을 끄려는 음모라고 봐야 한다"라며 "우리는 촛불을 들고 국민과 함께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13일 오후 7시반부터 서울광장에서 열린 12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을 든 3만 명(주최측 추산, 경찰추산 3천명)의 시민들은 "그래도 촛불은 계속된다" “특검으로 국정원 개혁하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국정원 아웃”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연사로 참석한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오늘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감찰 지시에 채동욱 검찰총장이 사임한 일이 있었다"라며 "과연 이 순간 물러나야 할 사람이 누구인가"라고 반문하며, "황교안 장관은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 당시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기소하지 못하도록 방해했던 인물로, 법무부 장관에서 당장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세대 문정인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호기 사회학과 교수 등 93명의 교수들이 참여하여 시국선언문을 내고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태를 외면한 것을 국민에게 사과하고 국정원 사태를 조사해 관련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를 언급하며 황교안 법무장관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채 총장은 조선일보의 혼외자식 보도로 논란에 휩싸였다가 이를 두고 황교안 법무부장관이 감찰까지 나서자 결국 13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재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변호사는 “박근혜 정권이 원세훈과 김용판을 기소한 채동욱 검찰총장을 쫓아냈다”며 “그 자리에서 자기 말 잘 듣는 검찰총장을 임명해서 자의적으로 기소하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이어 박근혜 정부가 ‘검찰 길들이기’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국정원 사건의 공소유지가 정말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국정원의 대선공작 수사와 진실 은폐조작 수사 때 원세훈과 김용판을 기소하지 못하도록 방해했던 사람 아니냐”며 “물러나야 할 사람이 검찰총장이냐 법무부장관이냐”고 물었다. 이어 그는 “검찰총장까지 쫓아내는 이 지독한 정치공작의 배후, 무소불위로 못된 권력 휘두르는 국정원을 해체하라”고 외쳤다.

구속된 경기진보연대 이상호 고문의 부인 윤소영씨
구속된 경기진보연대 이상호 고문의 부인 윤소영씨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의 부인 윤소영씨는 자신들의 차에 붉은색 페인트와 검은색 매직으로 ‘간첩차’, ‘간첩’이라는 글씨가 쓰여져 있었다며, 문제의 차량을 찍은 대형 사진을 들고나왔다. 윤씨는 가족들이 ‘마녀사냥의 희생물’이 되어 국정원과 조사기관으로부터 몹시 고통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윤씨에 따르면 국정원은 가족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지인들을 찾아가 ‘RO 조직원이냐’, ‘진보당 당원이냐’등을 물으며 지인들을 괴롭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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