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서부지검 평검사 회의

서울서부지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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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서부지검 평검사들은 채 총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13일 저녁 '평검사 회의'를 열어 '전원 일동' 의견으로 채 총장 사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평검사 회의' 개최 결과를 검찰 내부 통신망에 게재했다.

 
  서울서부지검 평검사들은 "일부 언론의 단순한 의혹 제기만으로 그 진위가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검찰총장이 임기 도중 사퇴하는 것은 이제 막 조직의 안정을 찾아가는 상황을 고려할 때 재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최근 일부 언론의 의혹제기, 법무부 장관의 공개 감찰지시, 연이은 검찰 총장의 사의 표명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회의를 열고 이 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법무부 장관이 공개적으로 감찰을 지시한 이후 곧바로 검찰총장이 사퇴함으로써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되는 상황으로 비춰지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서부지검 평검사들은 "감찰 지시의 취지가 사퇴 압박이 아니고 조속히 의혹을 해소하고 조직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면 사표의 수리 이전에 먼저 의혹의 진상이 밝혀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장께서는 말씀하신 바와 같이 의혹이 근거 없는 것이라면 사의 표명을 거두고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을 이끌어 주길 바란다"면서 채 총장의 사의 표명을 반려할 것을 촉구했다.
  채동욱 검찰총장(54)이 청와대의 압력에 의해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한 일선 검사들의 이러한 우려가 확산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 대한 비판도 쏟아지고 있는데, 한 검사는 검찰 내부 통신망에 올린 글에서 "수고하셨습니다. 잘 가세요. 장관님"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물러날 사람이 황 장관이라는 의도의 제목으로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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