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혁명사상, 주체사상을 자기의 뼈와 살로, 유일한 신념으로 만들어야 한다.
2)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교시를 모든 사업과 생활의 확고한 지침으로 철석같은 신조로 삼아야 한다.
3)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교시를 무조건 접수하고 그것을 자로하여 모든것을 재여보며 수령님의 사상의지대로만 사고하고 행동하여야 한다.
4)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로작들과 교시들, 수령님의 영광찬란한 혁명력사를 체계적으로, 전면적으로 깊이 연구 체득하여야 한다.
5)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혁명사상을 배우는 학습회, 강연회, 강습을 비롯한 집체학습에 빠짐없이 성실히 참가하며 매일 2시간이상 학습하는 규률을 철저히 세우고 학습을 생활화, 습성화하며 학습을 게을리 하거나 방해하는 현상을 반대하여 적극 투쟁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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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교시와 당정책에 대하여 시비중상하거나 반대하는 반당적인 행동에 대하여서는 추호도 융화묵과하지 말고 견결히 투쟁하여야 한다.
[ ...... 월남동포가 약 150만 명이고 그후도 계속적으로 매달 2, 3만 명이 월남중 ....... ]
월남자 140만 명, 귀환동포 200만 명 등 이재민 실태
대한일보
1948년 09월 11일
해방 이후 해외 각지로부터 귀환한 해외동포, 38이북으로부터 남하한 월남동포 또는 그 동안 마비상태에 빠진 각 생산공장에서 수없이 밀려나온 실업자군, 기타 친족·가족 등을 잃어버리고 거리를 방황하는 어린이·노인 등 300여만 명이 지금 남조선 각지에서 조국애도 동포애도 인정도 모르는 채 정처없이 헤매이고 있다.
즉 그 동안 보건후생부·외무처·노동부 등에서 지난 3월말까지 조사한 숫자로만 보더라도 월남동포가 약 150만 명이고 그후도 계속적으로 매달 2, 3만 명이 월남중에 있다고 하며 해외귀환동포는 모두 212만 7,503명, 세궁민이 약 1백만 명, 실업자가 약 103만 명 그밖에 孤子·불구자 등의 구호를 요하는 자 약 21만이라고 하는데, 그 중에서 구호를 요하는 자 수는 실로 남조선 총인구의 약 15%에 해당하는 300만 정도라고 한다.
[ ...... 이북동포의 90%가 李박사 노선을 지지하는 우익이고 나머지 10%가 공산주의자들이다. ........ ]
월남한 북로당원 유재민, 이북실정 폭로
동아일보
1948년 04월 30일
북조선인민위원회의 일요인이며 북로당원의 일인인 柳在敏은 북조선의 金日成정책이 비민족적임을 지적하고 25일 월남하여 시내 모 여관에 여장을 풀고 있는데 氏는 왕방한 기자와 다음과 같은 문답을 하였다.
(問) 귀하가 월남한 이유는 무엇인가
(答) 나는 북로당원의 일원이며 북조선인민위원회의 일인이다. 그러나 그들의 목표는 조선을 적화하려는 소련의 의도를 그대로 계승하여 인민의 생활문제를 도외시하고 있어 인민들은 의식주 안정을 찾기 위하여 남하하는 것이다. 나도 유엔조위의 來朝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북조선의 유엔위원단에 대한 불협조에 불만을 품고 그리운 고향을 뒤로 남하하였다.
(問) 이북동포들은 남북협상을 어떻게 보는가
(答) 이북동포들은 남북협상에 하등 기대를 가지지 않고 있는데 도리어 남조선 동포들이 기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기괴한 일이다. 하여간 이북동포들은 여러번이나 북조선인민위원회의 모략 선전에 속아왔기 때문에 이번 남북협상도 기대하지 않고 솔직히 말하면 총선거의 반대 공작이라는 것은 이북동포들도 잘 알고 있다.
(問) 金九씨는 현재까지 공산주의자들과 적대시하여 왔으며 북조선인민위원회에서는 金九타도라는 구호를 부르짖어왔던 것인데 최근의 金九씨 태도를 이북동포는 어떻게 보는가
(答) 남조선동포들은 북쪽 동포를 전부 공산주의자들이라고 보는 듯하나 이북동포의 90%가 李박사 노선을 지지하는 우익이고 나머지 10%가 공산주의자들이다. 그리하여 이 90퍼센트에 달하는 우익적 동포들은 李承晩·金九 양씨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숭배하여 왔다. 金九타도라는 구호에 우리 우익에서는 반감을 가지고 왔던 것인데 이제와서 공산주의자들과 손을 잡고 전조선에 공산주의정책을 감행하려는 金日成파의 책동에 추종한다면 3천만을 지도할 영도자의 자격을 상실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問) 이북동포들은 5월 10일 실시될 총선거를 어떻게 보는가
(答) 이에 대하여서는 이북에서 일체 보도도 없고 언론자유가 보장되지 못한 관계상 자세한 내용을 모르고 있으나 유엔위원단 입경을 거절한 소련군에 대해서 반감을 가지고 있으며 하루바삐 국제무대에서의 우리 독립국가가 실현될 방법을 갈망하느니만치 이번 선거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 ..... ‘의장님을 어떠한 자세와 태도로 옹립할 것인지’에 대한 결의를 구호와 노래로 ....... ]
“의장님 영도 따라” 전대협5기 출범의장에 한양대 김종식군…‘겨레의 지도자’호칭 등 충성경쟁
한종호 기자 | 1991.04.25 |78호
4월12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제5기 대의원총회 마지막날 행사가 열리고 있던 연세대 백주년기념관내 콘서트홀, 제5기 전대협 의장 선출을 파두고 대회는 온통 축제분위기였다. 점심식사를 마친 대의원들이 하나둘 대회장으로 입장하는 동안, 단상에는 몇몇 대학생들이 율동에 맞춰 새로 개발한 구호를 외쳤다. “의장님과 함께라면 죽음조차 감미롭다.” “의장님과 함께 요람에서 죽음까지 늘 함께 하자.” 학생들의 단순한 치기로 보아넘기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이어 전대협 8개 지역 27개 지구 대위원이 4~5명씩 단상으로 나와 ‘의장님을 어떠한 자세와 태도로 옹립할 것인지’에 대한 결의를 구호와 노래로 발표했다.
잠시후 총회 경호를 맡은 사수대원 1천2백여명이 12명의 ‘중대장’ 통제하에 일사불란하게 행사장을 가득 채우자 본행사가 시작됐다. 이때부터 분위기는 진지해졌다.
단독 입후보한 金種植(24) 전대협 임시의장 겸 한양대 총학생회장은 “전대협이 한번 맘먹으면 못할 게 없다”며 “통일조국 건설을 향한 힘찬 구국투쟁을 선포하자”고 기염을 토했다. 김후보가 입장하고 퇴장할 때마다 모든 참석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전대협 찬가’를 부르고 열띤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약 60명으로 구성된 대학신문·방송 기자단도 일반 보도진과 함께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소견발표가 끝나자 중앙위원들이 일어나 “의장님의 영도 따라 조국의 자주 민주 통일을 힘차게 안아오자”며 다시 한번 결의를 과시했다. 뒤이어 ‘의장님을 우러러보네’라는 노래를 다같이 불렀다. ‘의장님 우러러보네’가 4번 이어지는 후렴은 8차례나 반복됐다.
셋째 의장 칭호 앞에는 으레 “백만학도 뿐만 아니라 4천만겨레의 지도자이신…” “조직과 사상의 구심…” 등 화려한 수사가 붙어 일정한 편향을 내보였다. 한 대위원은 “의장님이 시키면 시키는대로 따르겠습니다”고 말해 납득키 어려운 ‘충성경쟁’을 하는 듯한 인상마저 주었다.
전대협 의장은 왜 ‘의장님’인가. 어째서 의장 칭호 앞에는 “백만 학도뿐 아니라 4천만 겨레의 지도자이신”이나 “조직과 사상의 구심”이란 요란한 수식어가 붙는가. 의장이 등장하면 모든 학생이 기립해 “의장님의 영도따라 조국의 자주 민주 통일을 안아오자”고 외치며 경의를 표하고 여학생들은 의장의 손이라도 한번 잡아보려고 야단법석을 피우는 까닭은 무엇인가.
또 언론이 빈정거릴 것이 뻔하며, 그들이 중시해온 ‘대중의 정서’와 거리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텐데도 전대협 지도부를 무슨 생각으로 전대협 행사가 열릴 때마다 북한 선전영화의 한 장면 같은 모습을 매번 연출하는 것일까.
운동권내의 민중민주혁명론(PD) 계열에서는 그같은 경향은 민족해방혁명론(NL) 계열이 추종하는 주체사상과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PD 이론가인 ㅈ씨는 전대협이 NL계열에 의해 움직여지고 있다는 전제하에 두가지 해석을 내린다.
우선 주사파가 매우 조바심을 내고 있는 게 아닌가 보고 있다. 87년 6월 항쟁을 기점으로 절정에 올랐던 NL에 대한 학생대중의 지지열기가 대통령선거 및 총선투쟁의 실패 이후 날이 갈수록 식어가고 있어 전대협 지도부를 초조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부조직을 보다 강고하게 결속시키기 위해 주체사상의 요체라고 할 수 있는 ‘수령론’을 조직관리에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고도의 ‘대중교육’ 전술일 수도 있다고 본다. 그동안 ‘북한 바로 알기 운동’ 등을 벌이며 북한에 대한 남한사회의 ‘금기’를 깨뜨리는 데 주력해온 전대협이 마지막 ‘금기’를 깨려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 금기란 북한의 유일체제에 대한 남한대중의 반감을 말한다. 즉 전대협은 그들 내부조직을 ‘유일체제’ 식으로 운영함으로써 북한체제에 대한 뿌리 깊은 대중의 혐오감을 둔화시키려 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그러나 전대협측의 주장은 사뭇 다르다. 한양대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 안재홍군(신문방송학과 4)은 “전대협 의장님의 권위는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전대협을 대표하는 분에 대한 존경심과 사랑이 합해져 저절로 생겨난 것이다. 해방 이후 전대협만큼 탄압을 이겨내며 치열하게 싸워온 조직이 어디 있는가. 전대협 의장님은 존경받을 만하다. 나는 ‘수령론’인지 뭔지는 알지 못하지만 의장님에 대해 경의를 표할 때 조금도 거부감을 갖지 않는다”고 말한다.
“의장님께 경의 표할 때 거부감 없다”
전대협 1기 의장을 지낸 이인영씨(전민련 정책위원)는 “우리나라도 그렇고 미국에서도 대통령이 기념식장에 들어오면 모두 기립해 박수를 친다. 그렇다면 그것도 주체사상의 역설적 표현인가. 전대협 의장에 대한 학생들의 예우도 의전적인 것일 뿐이다. 전대협이 학생대중 속으로 뿌리를 깊이 내리면서 역대 의장들이 학생들을 실망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의장에 대한 학생들의 존경과 신망이 두터워진 것이다”라고 얘기한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문재인 정부 들어 청와대에 386세대 총학생회장 출신 인사들이 속속 포진하고 있는 가운데 18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학창시절 은사의 신랄한 '일침'이 화제가 되고 있다.
실제 맹주성 한양대 명예교수는 전날 임종석 비서실장의 한양대 재학 당시 전대협 활동 모습을 술회하면서 현정권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기면서 삽시간에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맹 교수는 이날 '대통령 비서실장 임종석 군에게' 제하의 글에서 “나는 자네가 수업은 한 시간도 안 들어가고 전대협(전국대학생협의회)에서 데모를 주도할 때 그리고 마침내 전대협 의장으로 옹립(운동권의 표현) 될 때 교무처장이었지”라며 “지명 수배 상태였던 자네는 찬란한 조명 아래 ‘7선녀’라는 운동권 여학생이 등장하면서 유유히 등장했다”고 당시를 술회했다.
그러면서 “운동권 학생들이 처음엔 눈을 부라리며 덤벼들더니 사회 반응이 안 좋으니까 어느 순간부터 일제히 공손한 척하면서 인사하는 모습으로 일제히 바뀌지 않았느냐”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맹 교수는 또 “(임 실장이 당시) 북이 그렇게 좋으면 그곳에 가서 살면 되지 왜 이곳에서 야단인가 하니까, 첫해엔 답변을 못하더니 다음해부터는 ‘아닙니다, 이곳에 남아 민중을 해방시켜야 합니다’라고 했다"며 "각 대학마다 일사불란하게 하는 통일된 언행에 소름이 끼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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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맹 교수는 “자네 김정일이 죽었을 때 위대한 수령님의 서거를 애도한다는 내용을 북에 보내지 않았나? 그리고 북으로부터 계속 투쟁하라는 답을 받지 않았나?”라며 “이제 자네 세력들이 이 나라를 장악했으니 최종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군”이라고 냉소를 보였다.
무엇보다 그는 “지금 현 정권에서 진행하고 있는 방향이 나의 눈에는 최종 목표인 북에서 주장하는 연방제로 가기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고 비치네”라면서 “자네가 학생일 시절에는 나는 ‘운동권은 브레이크 없는 전차’라고 표현 했는데 지금은 ‘브레이크 없는 폭주하는 기관차’라 표현하네. 내 말이 틀렸나 지금까지 이 나라를 유지해 온 정체성을 모조리 뒤엎어 버리고자 법 위에서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386 운동권이 다수인 청와대 비서실 인선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SNS에서 (청와대 비서실 인선)명단을 상세히 보았다"며 “자네와 같이하던 학생회장 또는 학생회 임원들로 깔아버린 그 명단에는 소위 국내 명문대학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자네들의 뜻대로 되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게”라고 일침을 가했다.
청와대 ‘캐비닛 문건’사건에 대해서도 “학창 시절부터 법을 어기는 짓을 밥 먹듯 하였으니 지금의 자네에겐 위법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개념조차 없을 법도 하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맹 교수는 “한번 따져보자"며 "대통령의 기록물이 아니라는 미명하에 문서를 검찰에 넘겼는데, 이 것은 엄연히 헌법 위반”이라며 “첫째 대통령의 기록물이 아니라면 주인에게 돌려주었어야 할 문서 아니던가? 둘째 대통령 기록물이라면 보관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셋째 법원의 요청이 있었다면 법원에 제출해야지 왜 특검에 넘겼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무슨 의도로 이런 치졸한 짓을 하는지 누구나 짐작 할 수 있다"며 "이런 짓으로 진실을 가릴 수있다고 생각하는가? 어리석은 짓 당장 멈추게”라고 꾸짖었다.
나치 시대(19933-1945) 독일 영화의 귀재는 단연 레니 리펜슈탈(Leni Riefenstahl)이다. 특히 '의지의 승리'는 히틀러에게 바쳐진 걸작 다큐멘터리로 인정받고 있다.
바로 이 영화-'의지의 승리'를 보기 위해 나와 후배는 어제(5월 29일) 독일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서강대 인문관으로 올라갔다. 영화가 상영되는 강의실에는 몇명의 사람들만이 있었는데, 한 독일인이 독일 표현주의 영화에 대해서 한국 학생과 토론하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의지의 승리'속에는 나치즘에 환호하는 거대한 인간 군상이 등장한다. 히틀러에 열광하는 군중의 규모와 그 환호 소리는 영화를 바라보고 있는 관중을 압도할 만하다. 열정적인 연설, 멋진 차림새, 강렬한 눈빛, 강한 의지를 나타내는 굳게 다문 입. 영화 속 히틀러는 1차 대전 직후 패배감에 젖은 독일 군중의 혼을 빼버릴 만큼의 매력과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
군중은 패전 독일을 구원할 수호신으로 히틀러를 믿고 따른다. 열렬하게 환호하는 사람들의 모습에는 나치의 살육과 광기는 보이지 않고, 오히려 숭고한 열정과 믿음마저 엿보인다.
그런데 이 흑백 다큐를 보며 내심 감동하고 있다면? 그렇다. 나는 내심 감동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80년대의 초상을 쫓고 있었다. 92년 전대협 출범식 전야제였던가?
나는 한양대 대운동장에 운집한 수만(주최측에서는 참가자의 수가 10만이라고 추정)에 이르는 군중들을 떠올리고 있었다. 투쟁을 외치며 하늘로 치켜들렸던 팔뚝들. 한밤의 어둠을 태워버리던, 촛불처럼 흔들리던 수만개의 라이터 불빛. 인상적인 문화 공연과 거대한 걸개그림. 군부 독재와 반민주 세력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던 그 청년들. 나는 영화를 보며 이미 과거가 되어버린 대중집회를 떠올리고 있었다.
영화의 후반부에는 셀 수 없는 군인들이 사열한 가운데 히틀러가 등장한다. 강한 군대. 나치가 자랑하는 수십만, 혹은 수백만의 군인들이 자로 잰 듯 집결하여 히틀러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경례를 올린다.
"하일 히틀러(히틀러 만세)!"
"우와"
그들의 열기와 위세에 나는 나도 모르게 환호하였다. 함께 영화를 관람하던 후배 역시 연신 탄성을 질렀는데, 영화 도중에 밖으로 빠져나가던 독일인이 우리에게 한마디 했다.
"No Admire!"
경배하지 말라고? 경배하지 말라니?
나는 스스로를 변명하였다. '저 사람 뭘 잘못 이해했군. 우린 나치즘을 경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자랑스런 80년대에 고개 숙였을 뿐이야.'
하지만 집에 돌아와서 다시 생각했을 때, 나는 어쩌면 그의 말이 옳았을지 모른다고 쓰리게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나치즘과 80년대 학생운동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나치와 그 지지자들-그들도 그렇게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했을 것이다.
그들도 그들 나름의 대의명분에 숭고한(?) 열정을 바쳤다고 말한다면 어떨까? 담겨진 그릇의 내용물만 달랐을뿐 우리 역시 똑같은 파시스트가 아니었을까?
아마도 그랬기에 우리는 현재 '386'이라고 불리는, 각종 학생회장과 의장들을 경배하였던 것이다(의장님 우러러보네!). 그랬기에 우리는 화려하게 다시 나타난 그들을 다시 경배하였던 것이다.
그랬기에 그들은(권력의 피라미드- 그 정점에 올라선 파시스트라고 말하면 심한 것일까?) 5.18에 술판을 벌일만큼 오만하였던 것이다. 그랬기에 시민 운동가는 어린 여대생을 추행할 만큼 방자하였던 것이다!
거대한 규모의 대중 집회? 간부 중심주의? 불패의 애국 대오?
어쩌면 앞으로 나는 내 20대의 삶이 부끄러웠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앞으로 나는 내가 일개 파시스트 당원에 불과하였다고 고백할지도 모르겠다.
[ ...... 민족의 태양이시며 백전백승의 전설적 영장이시며 전체 조선민중의 심장이신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 장군님의 서거에 ....... ]
[ ...... 김일성 장군의 노래는 ..... 한국민중들의 장엄한 투쟁의 행진곡으로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 ]
전남대서 발견 유인물 내용 (요약)
1994.07.16
*"장군님 서거에 남한민중 하염없이 통곡 " / "주체사상의 진정한 체현자
김정일비서 만세" / "추도식날 3분간 묵도- 김일성장군의 노래 "
대검은 15일 전남대 학생회관에서 김일성분향소와 함께 발견, 경찰에 압수된 유인물들이 김일성 부자를 극도로 찬양하고 있다며 유인물 4종의 요약본을 공개했다. 다음은 유인물 요약본 내용이다.
김일성 추모
유인물 (명의=주체의 기치따라 참된 삶을 지향하는 한국민중)
-민족의 태양이시며 백전백승의 전설적 영장이시며 전체 조선민중의 심장이신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 장군님의 서거에 남한민중은 하염없이 통곡합니다.
-전체 조선의 위대한 수령이시며 남한혁명의 향도성이신 이 시대의 가장 걸출한 수령 김일성 장군님의 서거를 맞아 비통한 마음으로 이 몸을 바칩니다.
-어린 마음에 장군님 앞에 선 미 제국주의 하수인 김영삼의 초라한 모습을 통해 통쾌한 웃음을 지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하여 진정 남한 민중이 우리 민족의 참된 지도자가 누구인가를 느끼게 하고 싶은 마음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남한 민중은 항상 고인이 된 문익환목사와 임수경을 가장 가까이서 장군님의 인자하심을 느낄수 있었다는 것에 대하여 너 나 없이 부러워 했습니다.
-우리들은 장군님의 사상의지를 더욱 뼛속깊이 재현하여 어떠한 난관에도 굴하지 않고 반미 구국항전 승리의 그날까지 믿음직한 주체형의 혁명가로 살아갈렵니다.
-태양을 손으로 가릴 수 없듯이 김영삼 매국도당의 어떠한 인륜파탄적 패륜행위에도 한국민중의 장군님을 향한 애도와 흠모의 정은 막지 못할 것입니다.
-김정일 비서의 두리로 더욱 똘똘 뭉쳐 장군님으로부터 받은 정치적 생명의 기상이 어떠한지를 적들에게 뚜렷이 입증할 것입니다.
-조선의 밤하늘에 영롱히 빛나던 샛별 김일성 장군님의 서거를 충심으로 애도합니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 장군님 만세! 영생불멸의 주체사상의 진정한 체현자 김정일 비서 만세!
김일성 생애회고 유인물 (명의 없음)
-수령님이 남기신 불멸의 혁명전통과 위대한 업적은 북조선의 우리식 사회주의를 더욱 공고히 하게하는 초석이며 한국 민중의 심장에 깊이 새겨진 시대의 향도이념 주체사상과 혁명전통은 꺼지지 않는 횃불로 날이가면 갈수록 그 위력은 더해질 것이다.
-백전백승의 강철의 영장이시며 천재적 군사전략가이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영도 밑에 조직 전개된 항일무장 투쟁은 조선인민의 불굴의 투지와 혁명적 절개를 온 세상에 떨치고 민족의 영예를 빛나게 고수한 자랑찬 투쟁이었으며 조국의 독립과 인민의 자유와 해방을 이룩한 위대한 혁명투쟁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연세대 과학관 등에 남아 농성중인 학생에게는 집시법 위반혐의 등 외에 현주건조물 침입죄를 추가해 이미 붙잡은 학생보다 더 엄하게 처벌할 방침이다. <박홍기 기자>
◎ 일부품목 이적성 확인
경찰이 한총련 사무실에서 압수한 서류와 디스켓 등 물품을 분석한 결과 김일성을 미화,법원이 이적 도서로 이미 판결한 「주체사상 연구」 등을 핵심간부들의 투쟁자료로 활용하고 「연방제 통일방안 실천투쟁」등을 전개하는 등 이적성을 띤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은 18일 「수령님을 모시는 입장과 자세」란 제목의 유인물을 비롯, 「나는 수령님께 무한히 충직한 수령님의 전사이다」라는 내용의 맹세문까지 발견돼 한총련의 이적성이 한계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 17일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한총련의 전국 8개 지역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 이적 출판물 3천8백98점, 불온유인물 2만1천35점, 컴퓨터 4대, 디스켓 5백14점, 화염병 7백27개, 쇠파이프 90개, 시너 1백90ℓ 등 2만7천여점을 압수했다. 압수품 가운데는 김일성 부자 초상화도 있다. <김경운 기자>
[ ..... 이성우 전국연합 대표 .... "장군님의 사랑과 찬사는 .... 연방제 통일조국 건설의 성전에 보내는 동지애" ....... ]
북한, 평양서 "전민족대단결결의대회"
[중앙일보] 1999.08.13
북한의 99통일대축전.제10차 범민족대회 행사의 하나인 `전민족대단결 결의대회'가 13일 평양 금수산기념궁전 광장에서 열렸다고 중앙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이 행사에는 북한 김영대 사회민주당 위원장, 유미영 천도교청우당 위원장 등과 함께 남한당국의 승인없이 입북한 범민련 남측본부 나창순 고문과 서원철 청년대표, 이성우.강형구 전국연합 대표 등이 참석했다.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은 김일성 주석의 '통일유훈'과 김정일 총비서의 통일방침인 `민족대단결 5대방침'을 철저히 관철할 것을 다짐했다.
특히 김영대 위원장은 결의토론을 통해 "(김일성)수령님의 통일유훈을 한치의 드팀(틈)도 없이 철저히 관철해 나가자", "(김정일)장군님께서 제시하신 민족대단결 5대방침의 기치아래 민족단합의 장애물을 제거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성우 전국연합 대표도 연설을 통해 "장군님의 사랑과 찬사는 북.남.해외가 함께 건설할 연방제 통일조국 건설의 성전에 보내는 동지애"라고 찬양하고 ▲국가보안법 철폐투쟁 ▲김 주석의 `통일유훈'인 조국통일 3대헌장 관철 ▲민족대단결 5대방침을 기치로한 통일투쟁 강화 등을 호소했다.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김 주석의 `통일유훈'을 철저히 관철하자 ▲김 총비서를 `민족의 영수'로, `조국통일의 구성(救星)'으로 충직하게 받들자 ▲조국통일 3대헌장을 통일대강으로 틀어쥐고 나가자 ▲민족대단결 5대방침을 중심으로 통일역량을 강화하자 ▲99통일대축전.제10차범민족대회를 2천년대 통일의 돌파구를 여는 통일대행진으로 장식하자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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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주의민족통일 부산연합 공동의장(1998-2003)으로 활동했던 이성우 ...... ]
민주주의민족통일 부산연합 공동의장(1998-2003)으로 활동했던 이성우 후보는 지난 99년 8월 5일 북경에서 남북해외의 대표가 참석한 민족대토론회를 마치고 북의 공식적인 초청을 받아 8월 7일 평양으로 들어 갔다. 그 곳에서 그는 28일간 체류했다가 9월 2일 개성 판문점을 통해서 돌아와서는 2002년 3월 10일까지 감옥생활을 해야 했다.
..... 스스로가 만든 집단예술에 감동하며 사람들은 점점 하나가 되어 갔다. ........ ]
미리 가보는 통일대축전 2 - 통일문화한마당
7천만 겨레여! 노래하자! 춤추자! 자주 통일조국을!
범기영(bum710) 기자
(이 기사는 남북공동선언 관철과 민족의 자주 대단결을 위한 2000년 통일 대축전 남측준비위원회가 발표한 통일 대축전 세부 기획안에 따라 통일대축전 현장을 가상으로 구성한 것입니다. - 편집자)
13일 저녁 한양대 노천극장. 수만명의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하지만 그곳에는 혼란은 없다. 오직 통일을 향한 타오르는 염원이 있을 뿐. 눈부신 조명 속에 빛나는 사람들의 눈길로 그렇게 통일의 새벽은 밝아오고 있다.
"지금부터 여러분의 박수와 함성으로 통일문화한마당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사회자의 개막선언에 맟춰 장내의 모든 조명이 일제히 꺼진다. 칠흑같은 어둠을 밝히는 라이터 파도. 라이터가 없으면 휴대전화를 꺼내들어 액정으로라도 어둠을 쫓는다. 이 땅을 55년간 덮은 분단을, 그 죽음의 장막을 걷어낸다.
한쪽에서 연신 눈물을 닦는 사람이 있다. "감격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96년 연세대에서의 죽음을 무릅쓴 항쟁, 97년 조선대에서 500여명이 모여 치른 범민족대회를 넘어 이제 우리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 당당하게 통일을 외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승리의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순간입니다. 이제 겨레의 도도한 통일대행진을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습니다." 95년부터 매년 8월 범민족대회와 함께 했다는 직장인 최모씨는 감격에 겨워했다.
대표단 100여명은 지난 15일 지도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앞에서 열린 축전 개막식에 참석했다.지도부가 나서서 각서 위반이라고 설득했지만 이미 통제선을 넘은 상태였다.16일 저녁에도 전체회의가 열리는 도중 80여명의 인사들이 폐막 행사가 열린 3대헌장 기념탑을 찾았다.통일연대 소속 인사들은 “기념탑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거면 뭣하러 왔느냐”며 목청을 높였다.
남측 대표단이 17일 대동강 유람에 이어 북측이 김일성 주석의 생가라고 주장하는 만경대 고향집에 이르자 북측 안내원들은 방명록 서명을 요구했다.강정구 동국대 교수가 문제가 된 ‘만경대 정신 이어받아 통일위업 이룩하자’는 글귀를 방명록에 남기자 ‘역사의 자취를 보았다’ 등의 문구들이 방명록에 잇따라 채워졌다.
인민대학습당에서는 열람실에 앉아 있던 한 북한 여성이 “그동안 우리가 만나지 못한 것은 남조선의 미군 때문”이라고 말하자 한 남측인사는 “맞다.맞아”라며 맞장구를 쳤고 일부 참가자들은 그 자리에서 ‘김일성 장군의 노래’를 불렀다.
돌출 언행은 18∼19일에 2개조로 나눠 이뤄진 묘향산 백두산관광에서 더욱 증폭됐다. 18일 백두산 삼지연에서 한 인사는 ‘혁명전통 이어받아 통일…’이라는 글귀를 방명록에 남겼고,일부 인사는 김일성 주석 동상에 참배했다.북측이 김정일 생가로 선전하는 백두산 밀영에서는 북측 안내원의 설명에 한 남측 인사가 “맞다, 우리가 항일역사에 대한 교육을 잘못 받았다”고 동조했다.19일에도 한 젊은 여성이 참관이 끝날 무렵 ‘백두산 정기를 타고나신 장군님이시라 훌륭한 장군님이 되신 것 같습니다’라고 방명록에 서명한 뒤 황급히 버스에 올랐다.이 과정에서 취재기자들과 통일연대 소속원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통일연대 일부 소속원은 “국가보안법으로 잡아넣으라고 해”라며 거칠게 달려들었다.
백두산 정상에서는 일부 인사들이 ‘연방제로 통일하자’는 구호와 함께 만세삼창을 했고,한 인사는 ‘그 어떤 외세가 날뛰어도 조국은 하나.한 부모를 모신 한 형제’라는 글귀를 옷에 적어 북측 안내원에게 전달했다.묘향산 관광코스 가운데 하나인 국제친선전람관에서는 일부 참가자들이 김일성 주석의 실물과 동일하게 만들어진 밀랍인형에다 절을 하거나 눈물을 흘렸고 이어 묘향산을 오를 때도 ‘조국통일’과 관련된 구호들을 외쳤다.
또 한총련 소속 학생들은 20일 밤부터 평양 출발일인 21일 새벽까지 술집에 모여 김주석을 찬양하는 내용의 ‘한별을 우러러’라는 노래를 부르며 술잔을 기울였다고 참석자들은 설명했다.
경실련, 참여연대, 민주노총, 전국연합 등 전국 270여개의 노동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박정희기념관 반대 국민연대'의 결성식이 2000년 9월 28일 오후 1시 명동에 있는 향린교회에서 열렸다. 결성식에 이어 참석자들은 명동성당에서 시청까지 가두행진을 가졌다.
이 날 결성식에서 이필우 상임공동대표는 "반민족, 반민주의 상징이며, 쿠데타로 민주헌정질서를 파괴한 독재자를 기리기 위한 기념관 건립은 반통일적 냉전수구세력들의 기득권 수호에 발판을 제공할 것이며, 현존하는 반통일적 반민족적 기득권세력들의 범죄행위들을 정당화하는 민족사를 유린하는 범죄행위"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박정희는 식민지와 분단, 그리고 남북대결로 이어진 오욕의 20세기를 극복하고 21세기의 새 지평을 열기 위해서 반드시 극복, 청산되어야 할 대상일 뿐이며, 결코 기념할 인물이 아니다."라고 결성 취지를 밝혔다.
[ ..... 백범 김구의 기념관은 건평 3000평에 총사업비 180억원으로 2002년에 건립됐음에도
초대 대통령이었던 이승만의 기념관이 없다 ....... ]
[김대중 칼럼] 건국 대통령의 기념관 누구 눈치 보나
2010.09.05
이젠 나라 됨됨이 챙겨야 할 때
이승만 기념관 하나 없는 건 수치 좌파 눈치가 그렇게 두렵나
가난해서 삶이 어려웠던 집(家)이라도 여유가 생기고 먹고살 만한 정도가 되면 자신의 집안과 주위를 살펴 빚을 갚고 사람살이의 앞가림을 하게 되는 것이 세상사의 순리다. 나라도 마찬가지다. 나라가 어려웠을 때 미처 챙기지 못했던 것들을 지금이라도 제자리를 찾아주는 것이 성숙한 국민과 건강한 나라가 우선적으로 할 일이다.
그것은 곧 대한민국 탄생의 '족보'를 정리하는 일이다. 오늘을 있게 한 사람들에 대한 예의, 그들의 기여와 희생에 대한 보훈의 뜻을 잊지 않는 것―그것이 곧 민족 됨됨이를 가늠하는 척도다. 6·25전쟁 60주년인 올해, 우리는 정말 어른스러운 일들을 했다. 전쟁에서 대한민국을 지켜준 자유세계인들의 노고와 희생을 잊지 않고 그들을 찾아가거나 모셔오고 또 추모하는 훌륭한 행사들을 치러냈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24주기 추도식이 열리는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민족문제연구소(소장 임헌영)와 박정희기념관 건립반대국민모임(상임공동대표 곽태영 외), 4월혁명회(상임의장 황건) 등 시민단체 소속 50여 명은 추도식에 앞서 박 전 대통령의 국립현충원 묘지 이장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애국인사들이 생명을 바쳐서 항일투쟁을 전개하는 동안 민족을 배신하고 우리 독립군을 학살하는 천인공노할 범죄를 저지른 대표적인 반역자가 독재자 박정희"라며 "군사 쿠데타의 원흉인 친일파 박정희 묘소가 신성한 국립묘지에 자리잡고 있는 것은 민족정기를 짓밟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을 포함한 250여 개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민족의 성지를 정화하기 위하여' 제하의 성명을 통해 "반역배 친일군상들의 묘를 국립묘지에서 추방하는데 온힘을 다할 것"임을 선언한 뒤 "무수한 애국인사를 공산당으로서 처형한 살인괴수 박정희 묘소부터 추방해 민족정기를 선양하겠다"고 밝혔다.
유족을 대표한 인사말에서 박 의원은 최근 송두율 교수 사건 등 잇따른 이념공방에 대한 입장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박 의원은 "그동안 어렵다, 어렵다 했지만 요즘처럼 모든 게 혼란스럽고 어려웠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운을 뗐다.
이어 박 의원은 "미군 장갑차에 숨진 효순·미선이 이름은 알지만 서해교전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장병들 이름은 모르고, 남한의 독재를 반대한다면서 북한 노동당에 가입한 사람은 민주인사라고 하고, 나라의 안보를 지키려는 사람은 수구냉전 세력이라고 하는 어이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지키고 발전시켜온 소중한 가치들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도층이 국가의 안보를 지키는 것과 이념적인 다양성을 지키는 것조차 혼동하고 있다"고 말한 박 의원은 "국민은 스스로의 권위를 깨는 지도자가 아니라 존중받을 만한 권위를 가진 지도자를 원한다"면서 "이념적으로 흐뜨러진 것을 추스르고 우리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데 여러분이 앞장서달라"고 부탁했다.
다음은 250여 시민사회단체의 성명서 전문이다.
민족의 성지를 정화하기 위하여
이곳 국립묘지는 조국을 위해서 싸우다가 순국한 우리의 애국선열들의 혼령이 안식하고 있는 민족의 대성지이다.
우리는 다른 나라들처럼 8·15 민족해방 후 민족기강을 바로 잡지 못했다. 미국의 압력과 이승만 독재정권의 방해로 인하여 친일파 민족반역 도배들을 하나도 숙청하지 못하고 이 땅이 친일파 천국이 되어서 민족정기가 짓밟힌 채 부끄러운 역사의 통한을 안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일제가 이 강토를 침략하고 살육통치를 감행하고 있을 때 무수한 애국인사들은 생명을 바쳐서 항일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동안 친일반역 매국노들은 민족을 배신하고 왜적의 앞잡이가 되어 우리의
작성일:2022-03-07 14:17:43 211.40.90.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