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이야기
선미가 웃고 있다. 그런데 선미의 웃음이 슬퍼 보인다. 사실 선미의 웃음 속에는 눈물이 담겨 있었다. 선미는 처음으로 자신의 가족사를 방송에서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선미가 5일 토크몬에서 자신의 과거사를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렸다. 선미는 12살부터 가장 노릇을 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선미는 왜 연예인이 되기로 결심했을까? 그 이유는 선미 자신의 아버지 때문이었다. 선미는 초등학교 4학년 때쯤 남동생 둘과 아빠와 함께 살았지만 폐결핵 합병증으로 고생 아버지는 결국 산소 호흡기까지 차고 집에 있게 되셨다. 계속되는 아버지의 건강 악화로 선미의 아버지는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어린 나이에 선미는 스스로 생각했다. “(내가) 가장인데 지금 아빠는 지금 움직이시지도 못하고... 어떻게 하면 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
선미는 당시를 회상하며 여러 가지 고민을 했다고 전했다. 선미는 어려웠던 자신의 환경 속에서도 밝고 성실했다. 이런 모습을 좋게 봐주신 선생님들이 선미를 잘 챙겨주셨다. 선생님들은 선미 나중에 선생님이 되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그것은 선미에게 너무나 먼 미래의 이야기였다. 선미는 환경적으로 너무나 절박했고, 12살이었기에 선생님이라는 꿈은 너무나 멀게 느껴졌던 것이다.
선미는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10년 이상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결국 선미는 선생님의 길을 포기하고 연예인이 되기로 결심한다. 연예인은 빨리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당시 보아가 인기가 많았을 때인에 TV 보면서 선미는 보아처럼 유명한 연예인이 되고 싶었다.
선미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혼자 버스를 타고 서울에 올라가서 오디션을 보았다. 그리고 14살 선미는 JYP 오디션에 당당히 합격했다. 연습생을 하려면 서울에 올라가야 해서 선미의 어린 동생들이 아버지를 간병했다. 선미는 서울에서 연습하고 데뷔를 해야 하니까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고 전했다.
선미는 토크몬에서 아버지의 마지막 문자를 답장하지 못했던 안타까운 사연도 전했다. 선미의 집에서는 딸이 선미 하나여서 아버지는 선미에 대해 각별히 애정을 쏟았다. 아버지는 선미를 많이 의지했고 선미에게 투정 어린 문자도 많이 보냈다고 얘기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선미의 아버지는 “오늘 너무 힘들다. 나 이제 갈 거 같다. 선미야 애들 잘 부탁한다”라고 문자를 계속 보냈다고 한다. 선미는 연습생 생활을 하는 것 자체만으로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고, 스트레스도 많았다. 그런데 아버지가 아프기까지 하니 어린 선미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현실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에게 문자가 왔다. 아버지가 보낸 문자의 내용은 비슷했다. (선미야) 아빠 먼저 간다! 선미는 아빠 힘들어서 또 투정을 부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선미는 아버지의 문자에 답장하지 않았다. 그런데 바로 그 다음날 선미는 더 이상 아버지를 볼 수 없게 됐다.
선미가 토크몬에서 자신이 데뷔하기 3개월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선미의 아버지 꿈도 가수가 되는 것이었다고 한다. 선미가 상을 치르러 내려가 보니 상주는 어린 동생들이 하고 있었고, 아버지가 자신에게 쓴 편지를 발견하게 된다. 아버지의 유서 맨 마지막에는 “선미야 다음 생에도 내 딸로 태어나주라”고 쓰여 있었다고 말해 토크몬 스튜디오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선미는 아버지께 답장을 하지 못했다. ‘내가 못 받은 것이 아니라 안 받은 것...’
다행히 선미에게 당시 회사에서 많이 도와주었고, 삼촌도 지원해 주셨다. 그리고 학교 선생님들도 선미를 많이 도와주었다고 한다. 열여섯 살에 이미 가수의 꿈을 이루었던 선미. 그러나 그 화려한 무대 뒤에는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진 선미가 있었다.
선미는 토크몬에서 아빠에게 뒤늦게 답장을 했다. 선미는 “아빠!”라고 부르며 아빠가 제일 좋아하는 이종범 선수님이랑 같이 방송한다고 말하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이어 선미는 좋은 엄마, 아빠, 동생들과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 하지 말라고 말했다. 또한 선미는 자주 못 찾아가서 미안하고 아빠가 있는 곳이 조금 어둡고 쓸쓸할 것 같아서 이제는 아빠를 보내주려고 한다고 했다. “아빠가 살던 고향으로...” 선미는 또한 아버지에게 너무 섭섭해 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며 “내가 잘할게!”라고 말했다.
무대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선미. 어려웠던 환경 속에서도 밝은 웃음을 지으며, 힘든 일을 이겨낸 선미에게 토크몬 출연자들을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코리아프레스 = 이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