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내년 초까지 모바일 방송 시스템인 '카카오TV'와 다음의 온라인 방송시스템인 '다음TV팟'을 합치겠다’ 언급

[코리아프레스 = 김소민 기자] 카카오가 내년 초까지 모바일 방송 시스템인 '카카오TV'와 다음의 온라인 방송시스템인 '다음TV팟'을 합치겠다고 말했다.

채널 통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수익 창출 모델을 추가해 위기에 빠진 온라인 방송 1위 사업자 아프리카TV를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기존에 광고를 통해 수익을 내던 방식에서 벗어나 아프리카TV와 비슷하게 BJ들에게 실시간으로 수익을 제공하는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27일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TV와 TV팟 팀을 통합하고 인프라를 합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BJ들이 매력을 느끼는 채널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두 채널을 합친 새 플랫폼은 이르면 내년 초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방송 업계 관계자는 "두 플랫폼이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합쳐지고 아프리카TV의 '별풍선'과 유사한 리워드 방안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별풍선'은 아프리카TV BJ들의 주요 수입원이다. 시청자가 구매하는 화폐 단위로, 라이브 방송 중 BJ에게 후원의 명목으로 지급할 수 있다.


출처: 브런치 카카오 키워드
출처: 브런치 카카오 키워드
그간 인터넷 방송 시장은 아프리카TV가 독점적 지위를 유지해왔다. 다음TV팟은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온라인 생중계 독점 채널로 쓰이면서 해당 채널 방송 땐 평균 150만명 이상의 시청자 수를 기록한다. 하지만 연예인과 기존 제휴 방송을 재송출하는 콘텐츠가 주여서 순수 개인 창작자들의 방송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최근 아프리카TV가 소속 BJ들과 갈등을 벌이며 '아프리카 엑소더스(대탈출)' 현상이 벌어지자 카카오에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17일 인기 BJ 대도서관과 윰댕 부부가 기존의 방송 플랫폼이던 아프리카TV를 떠났다. 아프리카TV측의 방송 서비스 정지 처분 때문이었다.아프리카TV측에 따르면 이들은 "상업방송 정책을 위반했"기에 이런 처분을 받았다.

원인이 된 방송은 지난 6일 일본 모델인 시노자키 아이가 출연한 편이었다. 시노자키 아이가 출연한다는 사실을 미리 고지하지 않아 방송 서비스가 중지된 것이다.

대도서관은 "공지의 문제가 아니라 1000만원가량 돈(호스팅비)을 아프리카TV에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불만을 표시했고 결국 다른 곳에서 방송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이 떠나자 아프리카TV의 인기 BJ 김이브, 밴쯔 등은 아프리카TV의 처사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결국 밴쯔와 또 다른 BJ인 양띵 역시 아프리카TV를 떠나 유튜브를 통해 방송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홍방장' '쉐리' '울산큰고래' 등 스타 BJ들이 대규모로 아프리카TV와 결별을 선언하며 '엑소더스'가 펼쳐졌다. 아프리카TV 주가는 연일 하락하며 열흘 만에 시가총액이 460억원이나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형평성에 어긋난 처우 때문에 아프리카TV에 불만을 느낀 BJ들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BJ들이 아프리카TV를 떠나지 못한 데는 '별풍선'의 이유가 컸다. 하지만 카카오TV뿐 아니라 반격에 나선 다른 플랫폼들이 속속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시하자 더 이상 아프리카TV만을 고집할 필요가 없어졌다.

다음TV팟뿐 아니라 유튜브도 '후원하기' 방식으로 수익모델을 도입하고 이를 확대하는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TV도 '포용정책'을 발표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지난 26일 간접 광고 수수료 면제 등을 담은 새로운 운영정책을 발표했다. 아프리카TV는 기존에 BJ들이 간접광고(PPL)를 할 때 송출료·수수료를 받았지만 앞으로 별도 비용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신입 BJ는 별풍선 수입 100만원까지는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아프리카TV에만 송출해야 하는 '독점' 조항도 풀었다. 아프리카TV는 일반 BJ에 한해 다른 플랫폼에도 송출 가능하도록 했다. 단 아프리카TV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는 베스트 BJ들은 아프리카TV에서만 방송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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