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파업으로 대체 투입된 기관사가 미숙해 대처 늦어져…

[코리아프레스 = 김지윤 기자] 출근길 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에서 열차가 고장 나 약 1시간30분 운행이 지연됐다. 고장 열차의 기관사는 군인이었다.  

17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이날 오전 고장이 난 지하철 1호선의 기관사와 차장은 모두 대체인력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장 열차는 21일째 이어지는 코레일 파업으로 대체기관사가 운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기관사 대체자는 군인이었으며 차장은 정보기술단 소속의 직원이었다. 철도노조 파업이 길어지며 대체인력이 출근길 전철을 운행한 것이다. 한 승객은 “기관사 자리에 군복을 입은 사람이 얼굴을 내밀고 있어서 의아했다. 이제는 버스를 타야겠다”라고 말했다. 승무원들은 현장에서 고장 난 부분을 수리하고 해당 열차를 후속 열차와 연결해 밀어 오전 9시37분께 운행을 재개했다. 이어 후속 열차인 병점행 열차는 오전 9시49분 종로3가에 도착했다.

17일 서울 종로구 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에서 열차 출입문 고장으로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분께 코레일 소속의 인천행 열차가 종로3가역에서 출입문 표시등 점등불능 등 고장을 일으켜 멈춰섰다. 이로 인해 1시간째 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
17일 서울 종로구 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에서 열차 출입문 고장으로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분께 코레일 소속의 인천행 열차가 종로3가역에서 출입문 표시등 점등불능 등 고장을 일으켜 멈춰섰다. 이로 인해 1시간째 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

이날 고장 난 전동차는 파업 중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소속 열차로, 대체인력으로 투입된 기관사의 미흡한 초동 대처가 시민들의 불편을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분쯤 코레일 소속 지하철 1호선 인천행 열차가 종로3가역에서 출입문 표시등 고장으로 멈춰 섰다. 원래 기관사와 차장은 전동차 운전석 쪽에 설치된 출입문 표시등을 확인한 후 열차를 출발시키는데, 당시 해당 전동차는 문이 모두 닫혀 있음에도 오작동을 일으켜 열차가 출발하지 못했다.

 이후 출입문표시등을 수리하기 위해 검수원이 투입됐지만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8시18분쯤 한 승객이 수동으로 출입문을 열고 내렸고, 이후 열차 시동이 걸리지 않아 운행 지연 상태가 이어졌다. 해당 열차는 후속 열차와 연결돼 선로에서 구로구 차고지로 옮겨졌고, 인천방향 지하철은 최초 사고 발생 후 1시간30여분이 지난 9시37분부터 운행이 재개됐다.

이날 운행중단은 코레일 파업으로 대체 투입된 군인 기관사의 초동 대처 미흡 탓인 것으로 보인다. 전국공공운수노조 철도노조 관계자는 “평소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 기관사들이 직접 출입문을 점검한 후 조치를 취하고 운행을 재개한다”며 “코레일의 무리한 대체인력 투입과 대체 기관사의 미흡한 대처가 사태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공성 강화와 공공부문 성과퇴출제 저지 시민사회공동행동’ 역시 서울 중구 코레일 서울본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도는 해당 업무의 기능 수행뿐만 아니라 전체 업무 시스템을 이해하고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중요한데, 이는 단기간의 형식적 교육으로 습득할 수 없다”며 코레일의 무리한 대체인력 투입을 규탄했다.

이 과정에서 전동차 출입문이 14분째 닫혀있자 한 승객이 수동으로 출입을 열고 내렸고 이를 조치하는 과정에서 열차 시동이 걸리지 않아 열차 운행이 계속 지연됐다. 21일째 이어지고 있는 코레일 파업 탓에 사고 열차는 대체기관사가 운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기관사 대체자는 군인이었으며 차장은 정보기술단 소속의 직원이었다. 

이날 지하철 문이 닫혔는데도 닫혔다고 표시가 되지 않아 이를 들여다보느라 제때 출발하지 못해 운행이 1시간가량 지연됐다. 이 때문에 서울 북부에서 인천·수원 방면으로 출근하는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철도파업이 20일 넘게 장기화하면서 수도권 전철 등에서 열차 사고와 고장은 물론 직원 운행 미숙함이 곳곳에서 드러나 시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한편, 대체투입 기관사로 인한 사고는 이미 여러번 발생한 바 있다. 지난 2013년 철도파업 당시 철도대학 재학생들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했다가 인명사고가 난 전례도 있다. 

파업이 더 길어지면 대체인력의 피로도 누적으로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위터 @ice********는 “출근길에 지하철 고장으로 한 시간째 더운 종로3가역에 멀뚱히 서 있다”며 “급한 승객은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라는데 뭘 타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철도노조는 국민의 안전이 걸린 사안에 정부가 묵묵부답을 하고 있다며 대체인력 투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대체인력은 철도의 안전 운행이 필요한 숙련과 경험이 부족해 안전에 커다란 문제가 발생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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