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드라마 '심야식당'에 출연한 남태현이 '발연기' 논란에 휩싸였다.

남태현은 4일 밤 첫방송된 SBS 새 토요일 드라마 '심야식당'에서 민우역을 연기했다.
 
심야식당에서 민우는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자랐지만 공부의 끈을 놓지 않고 검정고시를 준비하며 누구보다도 부지런하게 살아가려 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남태현은 기대 이하의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았다. 특히 문제가 된 장면은 남태현이 심야식당을 찾아 "사실 그동안 불행이니 행복이니 느낄 겨를도 없었다"고 밝히며 고백하는 장면이다.
 
감동은 커녕 웃는 건지 우는 건지 알 수 없는 딱딱한 표정은 안면마비를 의심케하고, 부정확한 발음과 발성에 대사 전달력은 수준 미달이었다. 역대 최악의 발연기로 꼽힐 만했다. 급기야 네티즌은 이 장면을 패러디한 영상까지 만들었다. “사실 그동안 불행이니 행복이니 느낄 겨를도 없었다”면서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만 같았다”는 대사는 사냥감이 되기에 충분했다. 네티즌은 “지금 네가 대본에서 허우적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원작 마니아가 판을 치는 작품이다. 잘 해봐야 본전인 드라마다. 원작의 정서까지 품었던 국내팬들에게 ‘심야식당’의 한국화 과정은 캐릭터와 음식, 세트 등의 재해석이 갖가지 지적을 받은 상황에서 주요인물의 연기까지 도마에 오르니 빠져나갈 구멍까지 막혀버렸다.
 
그룹 위너 남태현이 '심야식당'에서 보여준 어색한 연기는 드라마에만 폐를 끼친 게 아니었다. '연기돌'이라는 수식어에도 영향을 미쳐 각자의 작품에서 제 몫을 해주고 있는 아이돌 겸 배우들도 타격을 받게 됐다.
 
수년의 노력을 가한 끝 최근 '연기돌'들의 입지가 탄탄해 졌다. 그룹 JYJ의 박유천이나 김재중은 영화, 드라마를 이끌어갈 수 있는 주연급으로 성장했다. 특히 박유천은 지난해 영화 '해무'로 각종 영화제에서 8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배우로서도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MBC '장미빛 연인들'로 정극 주연 연기를 무리 없이 소화해 낸 시크릿 한선화를 비롯해 SBS '상류사회'를 이끌고 있는 애프터스쿨 유이 역시 굳이 '연기돌'이라고 부르기 애매한 위치에 올랐다.
 
조연으로 출연해 주연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MBC '여왕의 꽃'의 레인보우 고우리를 비롯해, 같은 그룹 정윤혜 역시 최근 MBC '위대한 조가지처'에서 감초 연기를 톡톡히 해내고 있다.
 
비투비 육성재는 KBS2 '후아유 학교 2015'를 통해 배역의 비중을 바꿔 놓는 영향력을 발휘 했으며, 동방신기의 심창민 역시 MBC '밤을 걷는 선비'를 통해 선 굵은 연기를 예고하고 있다.
 
물론 KBS2 '오렌지 마말레이드'에 출연 중이 씨엔블루 종현과 AOA 설현의 연기력에 아쉬움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다수의 '연기돌'이 제 자리를 잡아가며 편견도 많이 벗겨진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불거진 남태현의 연기력 논란은 '연기돌'들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다시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준비 없이, 인지도와 팬덤 만으로 연기를 시작한다는 의혹이 다시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는 새롭게 연기를 시작하려는 아이돌들에게 분명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제 2회를 마친 '심야식당'은 아직도 28회 분량을 더 남겨놓고 있다. 남태현이 맡은 민우는 드라마 라인업 중 김승우, 최재성에 이어 세 번째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주요 인물'이다
 
지난 2일 진행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김승우는 남태현에 대해 “많은 시간 준비를 했고 혹독한 트레이닝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기본에 충실하다는 걸 연기하면서 느낀다”며 “촬영장에서의 순간 몰입이 뛰어난 점이 아주 기특하고 귀엽다. 좋은 친구를 만나 드라마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작품을 통해 연기를 배워간다는 것은 '프로'답지 못한 이야기이 수 있지만 그가 남은 회차를 통해, 초반보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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