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주한미군이 생물학전 대응의 일환으로 살아 있는 탄저균만이 아니라 '지구 상 가장 강력한 독소'로 규정된 보툴리눔까지 한국에 들여와 실험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한겨레>가 4일 보도했다.

해당 매체가 미국 방산산업협회 홈페이지와 미 군사매체 등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2013년 6월부터 북한의 생물학무기 공격 방어 목적으로 서울 용산· 경기도 오산 등 국내 3곳의 미군기지 내 연구실에서 생물학전 대응 실험을 하는 '주피터(JUPITR·연합 주한미군 포털 및 통합위협인식)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7일 문제가 됐던 오산 공군기지 내 탄저균 샘플 실험 역시 이 '주피터 프로그램'의 일환인 것으로 전해졌다.
 
2013년 3월19일 미 방산산업협회가 주최한 '화학 생물학 방어 계획 포럼'에 참석한 미 육군 '에지우드 화학 생물학 센터'의 생물과학 부문 책임자인 피터 이매뉴얼 박사는 발표 자료를 통해 "주피터 프로그램이란 주한미군이 한국에서 북한의 생물학무기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2013년 6월부터 착수하는 군사 프로젝트"라며, 이 프로그램의 독소 분석 1단계 실험 대상은 "탄저균과 보툴리눔 에이(A)형 독소"라고 설명했다. 이매뉴얼 박사는 미군 생화학방어합동참모국이 진행하는 '주피터'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이매뉴얼 박사는 보툴리눔과 탄저균 실험을 주도하는 연구소로 서울 용산의 65 의무연대와 경기도 오산의 51 의무전대, 위치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은(충남) 미 육군공중보건국 산하 환경실험실 등 3곳을 적시했다.
 
이후 주한미군은 실제 주피터 프로그램에 따라 오산 기지에 탄저균 샘플 분석 장비 등을 설치하고, 지난달 27일 탄저균 샘플 실험을 실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동일한 주피터 프로그램의 실험 대상인 보툴리눔 독소 샘플 또한 탄저균과 마찬가지로 한국에 사전 통보 없이 반입돼 실험이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보툴리눔은 탄저균보다 최대 10만배가량 독성이 강한 물질이다.
 
<한겨레>는 주한미군이 관련 질의에 대해 "답할 만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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