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장하는 당 쇄신은 공개, 공정, 공평뿐이다!”

8일 새정치민주연합 제97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주승용 최고위원이 문재인 대표에게 공개와 공정, 공평을 보장하라고 다그치자 '3공'에 대해 주문하자 문재인 대표가 웃고 있다.
8일 새정치민주연합 제97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주승용 최고위원이 문재인 대표에게 공개와 공정, 공평을 보장하라고 다그치자 '3공'에 대해 주문하자 문재인 대표가 웃고 있다.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최고위원도 모르는 비공개를 당원들이 알리 만무하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내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8일 당 대표회의실에서 제97차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신임 이종걸 원내대표의 취임을 축하했으나, 이날 주승용 최고위원의 발언에 정청래 최고위원이 대립각을 세우면서 주승용 최고위원이 회의석상을 박차고 나가 순간 회의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제가 ‘이번 주말까지는 발언을 자제하겠다’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입이 간질간질해서 한 말씀만 드리겠다”고 말문을 열고 “이종걸 원내대표님 당선을 축하드린다”고 신임 이종걸 원내대표의 취임을 축하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어 “그동안 불의에 맞서서 투쟁해온 정의로운 인물이시고 풍부한 경륜 경험을 가진 의원이라 생각한다”며 “가장 중요한 시기에 산적한 현안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시리라고 믿고 또 기대한다”고 신임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주승용 의원은 이어 “저도 이런 말씀 드리기가 ‘맞지 않다’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만 ‘반드시 이건 해결하고 짚고 넘어가야 된다’라고 생각한다. 제 발언을 두고 설왕설래 하는 것보다도 중요한 것은 저는 어떻게 당의 문화, 패권주의를 격파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였다”며 “패권주의에 또 다른 이름이 바로 비공개, 불공정, 불공평이라고 생각한다”고 이른바 ‘제갈량의 3공’론을 화두로 꺼내들었다.

주승용 의원은 “아마 선거에 패배하고 나서 그대로 있는 것도 하나의 불공평이라 했었다”며 “제갈량이 와도 당내 갈등을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내다보고 “제갈량 정치원칙이었던 ‘3공 정신’을 되새긴다면 여전히 희망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당 쇄신에 대한 소신을 피력했다.

주승용 의원은 아울러 “공개, 공정, 공평 이 바로 그것이다. 모든 사안을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그 시작”이라며 “최고위원들도 모른는 일이라면 당원들이 알리 만무하다”고 일침하고 “폐쇄적인 의사결정 (행태를) 바꾸기 위해 빗장을 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승용 의원은 나아가 “일단 공개되면 공정하게 처리될 수밖에 없다. 공정하게 처리했으니 결과에 승복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공평하다고 느껴지게 될 것”이라며 “당이 상을 내리면 당원누구나 시기하거나 질투하지 않고 벌을 내려도 원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논리적으로 주장했다.

주승용 의원은 덧붙여 “비공개, 불공정 불공평 투성이라는 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과감히 걷어내기 위해, ‘3공’과 같은 원칙을 세우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 된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승용 의원은 나아가 “저에게 많은 글과 전화가 오고 있다. 어느 당원이 저에게 이런 글을 보내왔다”며 “한나라 유방은 그 세력이 약했으나 정략의 말을 귀담아 들어서 천하를 얻었고, 초나라의 황우는 세력이 컸으나 범증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아 패배했다”고 초한지(楚漢志)의 종결부분을 예로 들었다.

주승용 의원은 끝으로 “우리 모두가 민심과 당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말로 들린다”며 “한번 곱씹어 봐야할 것 같은 시점이다”라고 이날의 쇄신론을 마쳤다.

저작권자 © 코리아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